실시 6개월 만에 일보 후퇴
네이버가 야심차게 선보인 개방형 쇼핑공간 ‘쇼핑캐스트’가 서비스 6개월 만에 사업모델을 개편한다.
이 같은 후퇴는 과도한 입점 비용에 온라인 쇼핑업계가 등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4일 인터넷 쇼핑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9월 13일부터 쇼핑캐스트 운영을 경쟁입찰방식에서 영역별 정액제 입점 형태로 일부 변경한다고 업체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 쇼핑캐스트는 기존 쇼핑 코너를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에게‘입찰방식’으로 임대해주고 쇼핑몰 업체들이 직접 상품을 배치해 노출시키는 서비스를 말한다.
네이버는 당초 입찰방식으로 인터넷 쇼핑몰들의 경쟁을 유도해 수익을 내려 했으나, 예상과 달리 실적이 좋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입점 비용에 비해 방문자수 및 광고효과는 떨어진다는 온라인 쇼핑 업계의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쇼핑캐스트의 윗부분에 자리해 눈에 잘 띄는 익스트림 영역은 입점비용이 3개월에 약 7억원이나 되고, 프리미엄 영역은 월 5,0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인터넷 쇼핑몰 관계자는 “가격이 너무 올라서 입점을 할 수 없었다”면서 “지금은 단가를 맞출 수 있는 일부 대기업 쇼핑몰들만 입점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쇼핑캐스트를 실시하면서 네이버는 업체로부터 추가로 받는 광고비도 예전의 수익당 광고료 지급 방식이 아닌 클릭당 광고료 지급 방식으로 일방적으로 변경해 쇼핑몰들의 반발을 샀다.
인터넷쇼핑몰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네이버는 쇼핑캐스트 운영방식의 변경을 결정 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익스트림 영역의 입점가격을 월 5,000만원 수준으로 낮추고 입찰방식 대신 월정액 납입 형태로 전환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영역은 입찰 방식을 유지하면서 입찰가를 월 500만원 수준으로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복수의 인터넷쇼핑몰들의 확인에도 불구, 네이버 관계자는 “쇼핑캐스트 운영 방식을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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