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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SBS '소문난 여자' 강성연
입력2001-03-25 00:00:00
수정
2001.03.25 00:00:00
"또 시대극이라니‥고민 많이 했어요""그 나이 또래 여배우중 연기가 제대로 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된답니까? "
강성연의 캐스팅 이유를 묻자 성준기PD가 툭 던진 말이다.
SBS 일일드라마 '자꾸만 보고싶네' 후속으로 방영될 '소문난 여자'(극본 박정란ㆍ연출 성준기)는 40년대에서 70년대의 근현대사속에서 굴곡진 삶을 살아야 했던 한 여인을 그린 시대극. 4월2일 방송예정인 이 드라마에서 강성연은 선굵은 주인공 정님역으로 '덕이'에 이어 다시 시대극에 도전한다.
"또 시대극이라 고민이 많았어요." 입을 여는 그는 무척 다부진 인상이다.
"지금까지 한 모든 작품 중 가장 부담이 많이 돼요. 하지만 제 짧은 경력에 시대극 주연이라니 흔치 않은 기횐걸요"
강성연은 이 드라마를 위해 MBC '맛있는 청혼'을 포기했다. 스타덤과 직결되는 미니시리즈 대신 또다시 시대극으로 분하는 모습은 요즘 세태엔 약간 이색적인 일. '덕이'에서도 악역을 맡은 덕에 CF제의조차 없었던 걸 고려한다면 또 억울할 수 있는 선택이다.
"'덕이' 이후에 사극이나 시대극, 트랜디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참 다양하게 캐스팅 제의가 왔어요. 그것만으로도 저는 자부심을 느껴요. 연기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 셈이죠. "
사실 강성연의 이미지는 다분히 진취적이다. MBC 공채25기로 '해피투게더' '카이스트' '루키' '덕이' 등에 출연한 그는 이른바 '청순가련형'을 연기한 적이 없다.
"제 성격이 정님이랑 많이 닮았어요. 그래, 정님이가 넘어져서 우는 장면은 길지 않았음 해요. 대신 슬픔을 뒤로 숨긴 채 다부지게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입을 여는 족족 자신의 연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생각이 쏟아져 나온다. 새벽 3시전에는 잠들지 않고 자신이 출연치 않아도 주요 드라마는 꼭 모니터한다는, 퍽이나 철저한 노력파의 모습답다. 한편으로 그는 무척 열이 많아 보였다. 혹자의 말처럼 그의 기는 때론 브라운관 밖으로 넘쳐 흐른다. 그래서일까.
저 곧 판내요. 제니퍼 로페즈처럼 연기 노래 다 잘할 수 있는 탤런트가 있다는 걸 보일 겁니다.
그리곤 뮤지컬 같은 무대에서 분출되지 못한 끼를 펼치고 싶어요".
초여름경 나온다는 음반 취입을 앞두고 그가 한 말이다. 사실 그는 고교 3년간 성악을 공부한 노래 잘하는 탤런트. 허나 두 마리 토끼를 좇는 일이 될까 두통이 심해져 요샌 안 먹던 보약까지 챙겨먹으며 연습에 여념이 없단다.
"송지나 작가선생님이 저희 세대에서 나문희 고두심 선생님 같은 연기자가 나올 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하셨어요. 제가 그런 연기자가 될래요. 전 모두 잘할 수 있어요" 거북이. 앞뒤를 연결 짓는 긴 호흡이 필요한 시대극 처럼,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다며 그가 덧붙인 말이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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