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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식힐 은반 위 향연
입력2005-08-01 17:00:03
수정
2005.08.01 17:00:03
'호두까기 인형'등 고전극 아이스발레 무대에
고전 발레의 대표적인 레퍼토리인 ‘호두까기 인형’과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세종문화회관 ‘빙판’ 위에 다시 선다.
이번 공연은 하이라이트만 보여주는 옴니버스식의 아이스 쇼와 달리 하나의 작품으로 극장 무대 위에서 우아한 발레와 고난도의 피겨 스케이팅 동작이 어우러져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깃털 위를 걷는 듯한 사뿐한 몸놀림, 나는 듯한 역동적인 도약과 회전 등 발레의 정수를 은반 위에서 연출해 예술성과 오락성을 갖춘 새로운 장르의 예술로 각광 받고 있다. 98년 첫 내한 공연 이후 매년 여름 한국을 찾는 이 공연은 지난해 유료관객점유율 1위, 전 좌석 매진의 기록을 세우며 세종문화회관의 인기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이스링크가 아닌 일반 무대에서 아이스 발레를 할 수 있는 데는 24시간 이내 공연장을 스케이팅이 가능한 얼음판으로 바꾸고 4시간 만에 링크를 해체할 수 있는 하이테크 기술에 그 비밀이 숨어있다. 나무프레임, 스티로폼, 냉각파이프, 플라스틱커버를 순서대로 얹고 그 위에 얼음을 얼리는 이 기술은 빙판 전체에 깔린 냉각파이프가 핵심. 냉각파이프를 통해 공연 내내 분당 약 250리터의 부동액을 순환시켜 공연 중에 얼음이 녹는 것을 막는다.
1960년대 시작된 러시아 아이스 발레의 주역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은 러시아 아이스 발레의 자존심이다. 이번 서울 공연은 러시아 은반의 스타가 한자리에 선다. 예술 총 감독을 맡은 미하일 카미노프는 러시아 아이스 발레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며, 안무를 담당한 콘스탄틴 라사딘은 러시아 3대 발레리노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이밖에 단원들 모두 러시아 발레 아카데미를 마친 세계 정상의 무용수들로 대부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모스크바 국제선수권대회 등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아이스링크와 더불어 또 하나의 볼거리는 러시아에서 공수될 의상과 무대장치다. 은색의 빙판 위에 동화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의상과 무대는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호두까기인형 8월 23일~25일, 잠자는 숲속의 미녀 8월 26일~28일 (02)548-4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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