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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아날로그” IT 업계도 복고 열풍

세이클럽 '추억의 PC통신' 귓속말 등 명령어 재현<br>온라인게임 '모두의 마블' 원작 부루마블 본떠 개발<br>LG전자 오디오 'RA26' 나무색상 등 고전미 강조



최신 제품과 서비스가 연일 쏟아지는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 복고 열풍이 뜨겁다.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감성에 제품 본연의 경쟁력까지 갖춘 복고 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틈새시장을 열어젖히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인터넷은 채팅 서비스 세이클럽에 '추억의 PC통신'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파란색 바탕화면과 고딕체 글자 등 과거의 PC통신 서비스를 실감나게 재현했다. 또 처음 접속하면 전화 연결 명령어인 'atdt 01410'이 나타나고 '귓속말', '/q' 등과 같은 명령어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또 CJ E&M 넷마블이 지난 5월 출시한 온라인 게임 '모두의 마블'은 반년이 넘도록 PC방 게임순위 10위권을 지키며 인기몰이 중이다. 상위권에 포진한 게임 대다수가 외산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을 제외하고는 올해 국내 업체가 출시한 신작 게임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어 게임 업계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모두의 마블은 과거 1990년대 큰 인기를 모았던 보드 게임 '부루마블'을 소재로 새롭게 개발한 게임이다. 주사위를 굴려 여러 도시를 탐험하고 땅을 구입하거나 건물을 지어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된다는 설정이 원작 게임과 똑같다. 게임 방식이 간단한 데다 재미를 주는 요소가 훨씬 늘어나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넥슨도 인기 온라인 게임 '카트라이더'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즐길 수 있는 '카트라이더 코인 러쉬'를 최근 새롭게 선보였다. 이 게임은 과거 게임을 접했던 30대 이용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되자마자 구글 플레이의 무료 게임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기존 카카오톡에 출시된 게임과 달리 3인 이상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과 아기자기한 캐릭터, 경쾌한 음악 등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하드웨어 업계에도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LG전자는 아날로그 디자인을 적용한 오디오기기인 'RA26'을 내놨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과거 금성사 시절 국내 최초로 출시한 라디오 'A501'에서 영감을 가져왔다. 나무 색상을 제품 외관에 적용해 고전적인 느낌을 강조했고 라디오 주파수를 선택하는 다이얼을 회전형으로 만들어 고풍스러움을 더했다. 단순한 외관과 달리 CD플레이어와 전용 리모콘까지 지원해 실내 소품용으로도 인기다.

올림푸스한국은 과거 필름카메라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디지털카메라 'OM-D'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1970년대 카메라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OM' 시리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디자인에 아날로그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최신 기능을 골고루 갖춰 사진 마니아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복고 열풍은 기존에만 해도 영화나 음악 등 문화계에 주로 집중됐다. 하지만 막강한 구매력을 갖춘 30~40대가 복고 제품의 최대 수요층으로 부상하면서 이제는 IT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여기에다 1990년대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화되는 시기였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복고는 늘 있던 소비 양식 중 하나였지만 최근 불고 있는 90년대 복고 열풍은 마지막 아날로그 세대라는 향수가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업체들이 속속 복고풍 제품을 출시하면서 이들 제품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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