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호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지주회사 출범 6년여 만에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사장의 주식 매입은 최근 신한지주의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것을 널리 알려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기도 한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15일 장내에서 자사주 1만1,000주를 매입했다. 매입 당시 주당 평균 가격은 4만4,932원. 총 매입금액은 약 5억원에 달한다. 이 사장이 자사주를 사들인 것은 2001년 9월 신한지주가 설립된 후 처음이다. 이 사장은 지주회사 설립 때 받은 스톡옵션 2만3,191주에 이번 자사주 매입까지 합쳐 보유주식을 총 3만4,191주(지분율 0.01%)로 늘렸다. 신한지주의 한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저평가돼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자사주를 매입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6만6,000원선까지 올랐던 신한지주의 주가는 연말에 5만5,000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 들어 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가자 신한지주의 주가도 5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 사장은 1999년부터 신한은행장, 부회장, 신한지주 사장을 지내며 10년째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자사주 매입이 신한지주의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이 사장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싸게 잘 샀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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