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과 오리온그룹 오너 일가가 이번 추석 연휴 때 만나 동양그룹의 만기 도래 기업어음(CP) 상환 지원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현 동양회장과 담철곤(사진) 오리온 회장의 추석 회동이 이번 사태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 회장과 담 회장 등 동양그룹과 오리온그룹 오너 일가가 추석 연휴에 동양그룹 지원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성북동 이웃사촌인 이들은 자택이나 모친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 자택에 모여 지원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오너 일가가 모여 자연스럽게 동양그룹 지원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동양 측에 주어진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담 회장의 결심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양시멘트 등 5개 계열사가 발행한 CP는 총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이달부터 차례로 만기가 돌아온다. 동양그룹 측은 오리온 대주주인 담 회장(12.91%)과 이화경 부회장(14.49%)이 보유한 오리온 주식을 담보로 신용을 보강해 총 5,000억∼1조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CP를 상환할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열쇠를 쥐고 있는 오리온 측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오리온 측이 신속히 지원해야 동양그룹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