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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열 금고 부실 심각
입력1999-08-30 00:00:00
수정
1999.08.30 00:00:00
우승호 기자
30일 금고 업계에 따르면 6월 말 가결산 결과 국민은행 자회사인 부국금고가 1,042억원의 적자를 내고 414억원의 자기자본이 잠식된 것을 비롯, 주택은행의 주은영동, 한빛은행의 한일중부, 광주은행의 광은금고 등이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내고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국민은행은 22일 계열 금고인 부산국민·대구국민·전남국민금고를 모은행과 합병했는데 각 금고들은 6월 말 결산에서 429억원, 607억원, 206억원의 적자를 내고 369억원, 509억원, 197억원의 자본이 잠식되는 등 부실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이 계열금고를 수익성 차원에서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인사적체 해소처로만 생각해 왔다』며 『은행의 고참부장이나 퇴직임원이 낙하산식으로 내려와 단임으로 일하고 물러나니 직원들도 주인의식이 없고 한탕주의로 흐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임원들과 모은행이 부실을 떠넘기고 증자를 해주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직원들도 부실 등 경영실적에 대해 둔감한 것이 사실』이라며 『금고의 인사권을 독립시켜 수익성 위주의 독자경영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은행들은 부실이 심해진 계열금고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가가 나서지 않아 합병을 선택하고 있다. 8월1일 한빛은행이 대전의 한일중부금고를 흡수합병한 것을 비롯, 주은영동과 광은금고도 모은행과의 합병날짜를 잡아놨다. 국민은행은 부국금고에 대한 매각이 사실상 무산되자 30일 1,000억원을 증자해 납입자본금 1,629억원의 자본금 최대 금고로 만들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계열금고들의 부실이 심하다』며 『검사 결과 불법행위가 발견되면 금고의 임직원뿐 아니라 모은행의 임직원도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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