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적자에도 노동조합의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로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GM의 세르지오 호샤(사진) 사장은 "한국의 노동조합은 아직 과도기이며 시간이 지나면 곧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호샤 사장은 25일 기자와 만나 "한국의 노동계 역사는 40년도 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한국GM 노조는 성과급 500% 지급과 임금 15만9,90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 인상분과 성과급을 감안하면 급여가 15%가량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반면 한국GM은 지난해 1,5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도 판매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샤 사장은 노조의 행보가 서운하지 않느냐는 말에 "독일이나 미국, 일본은 노조가 성숙했지만 아직 우리는 성숙기가 아니라고 본다"며 "청소년기에 방황을 하겠지만 나이가 들면 알지 않겠느냐"고 했다.
우리나라의 직장 노조 활동은 1987년 민주화 운동 이후에 사실상 본격화했다.
미국만 해도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이 지난 1935년에 생겼다. 올해로 80년이 된 셈이다.
호샤 사장은 "최근 9차 협상을 마쳤다"며 "결국 끝에는 협상이 잘 되고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노조는 함께 가야 할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지금까지 이런 생각을 갖고 노조를 대해왔고 앞으로도 큰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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