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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유화업계 한숨 돌리나
입력2008-11-25 17:26:42
수정
2008.11.25 17:26:42
내달 중순부터 공장 가동률 100% 가능성<br>PP제품가 4개월만에 상승세 반전<br>바이어들 "바닥쳤다" 분석 잇달아
위기의 유화업계 한숨 돌리나
내달 중순부터 공장 가동률 100% 가능성PP제품가 4개월만에 상승세 반전바이어들 "바닥쳤다" 분석 잇달아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고점을 찍은 후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던 폴리프로필렌(PP)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등 주요 합성수지제품 가격이 이달 셋째 주 이후 반등했다. 이에 따라 국내ㆍ외 유화업계의 생산 및 영업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기존 나프타 재고를 소진하고 값싼 나프타를 도입해 생산할 경우 상당폭의 마진을 볼 수 있는 국면으로 시장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현물시장 기준 PP 가격은 7일 톤당 620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 24일 현재 775달러까지 올라 불과 보름 정도에 톤당 150달러나 상승했다. HDPE의 경우도 폭은 작지만 상승세는 완연하다. 7일 톤당 725달러의 최저가를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해 24일에는 805달러로 거래를 마쳐 최저가 대비 80달러나 상승했다. PP와 HDPE는 7월 각각 2,012달러, 1,818 달러로 고점을 찍었다.
삼성토탈의 한 관계자는 "바이어들의 반응을 알아본 영업 쪽 직원들은 합성수지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깨졌던 수급 밸런스가 균형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화제품 가격이 반등하는 이유는 주요 바이어들의 실수요가 서서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약 두달간 유화제품 바이어들은 제품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 주문을 최대한 늦추고 자체 재고로 버텨왔지만 이제 바이어들의 재고도 바닥이 났다는 것이다.
국내 유화업계는 기초 원료인 나프타의 절반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보통 생산에 투입하기 2~3개월 전에 도입해 재고로 비축해둔다. 현재 국내 유화업체가 비축한 나프타의 평균 가격은 톤당 800~900달러 선으로 24일 현재 가격 261.3달러에 비해 3~4배나 높다.
때문에 업계는 기존의 나프타를 빠르게 소진시키고 새 나프타를 도입할 경우 희망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2월 중순에는 국내 유화사들의 악성 나프타 재고가 소진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 시기 이후에도 제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 70~90%대로 내려앉은 국내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도 "가동을 중단시킨 제1NCC는 2~3일 만에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 정도로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면서 "시장상황을 지켜본 뒤 확신이 서면 곧바로 재가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프타 가격이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것 또한 석유화학 업계에는 희망적인 소식이다.
GS칼텍스의 한 관계자는 "나프타 가격은 중국 등 대규모 소비국의 실물경제를 반영한다"면서 "세계 실물경제가 회복되기 전에 나프타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화제품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공감대가 확산돼 지난 두달간 지연된 실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유화제품 가격 반등은 향후 가격 추세와 스프레드(마진)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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