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슈퍼볼 광고를 하지 않는 것은 2008년 이후 7년 만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에서 열리는 제49회 슈퍼볼에 BMW와 렉서스, 벤츠, 도요타, 닛산, 기아차 등 6개 자동차 업체가 광고주로 참여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제품 광고와 홍보 계획을 작년과 다르게 설정해 슈퍼볼 광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슈퍼볼 경기는 미국에서 매년 1억명 이상이 TV 중계방송을 시청하는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고 2008년부터 방송 중간에 등장하는 광고물을 제작, 방영해 글로벌업체들과 치열한 광고전을 펼쳐왔다.
현대차는 올해 중반에 미국 시장에 신형 투싼을 선보일 계획이지만, 신차 출시 시기 등을 감안해 광고를 내보내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이번에 신형 쏘렌토를 알리기 위해 광고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슈퍼볼 광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에서 펼치는 마케팅 활동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한데 올해는 전략적으로 슈퍼볼 광고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체들이 슈퍼볼 광고를 중단키로 한 것은 실적 부진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슈퍼볼 중계를 맡은 폭스TV는 30초당 광고료를 400만 달러(43억원)로 책정하는 등 거액의 광고비를 받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막대한 광고비를 집행하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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