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악화와 성장성 부재로 장기 침체해있던 MP3 관련주들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하지만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7일 레인콤, 현원, 코원 등 MP3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현원은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며 레인콤도 비교적 큰폭인 5.96%의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 지속적인 강세 흐름을 타고 있는 코원은 2ㆍ4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 속에 이날도 12.45% 올랐다. 이 같은 강세 반전에 대해 전문가들은 특별한 재료가 있다기보다는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MP3 업계의 최대 경쟁사인 미국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 회장의 낙마설이 제기된 게 그나마 호재로 거론됐다. MP3 관련주의 주가는 올들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레인콤이 연초 대비 70% 가량 하락했으며 현원ㆍ코원 등의 주가 역시 연초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MP3 업황의 개선 여지가 불투명하고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인터넷 전화 등 업체들이 사업다각화에 나선 신규 분야 역시 경쟁이 치열해 짧은 기간 내에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거두기는 불투명해 보였기 때문이다. 추세 반전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오재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원은 MP3에 인터넷 전화 등을 결합한 신규사업 기대감이, 코원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2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업황 자체의 변화가 없는 만큼 이 같은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도 “신규 진출한 분야 역시 진입 장벽이 그리 높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며 “향후 인수합병(M&A) 등의 재료가 부각되는 것 외에는 주가 모멘텀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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