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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창조경영 도약대 서다] "창조 못하면 도태" 혁신적 사업재편, 신수종사업 키운다기존 경영방식 답습않고 획기적 인사·조직개편법인간 시너지 극대화 '汎삼성적 창조' 펼쳐10년뒤 신수종사업 꽃피울 기반닦기 진행중 이규진 기자 sky@sed.co.kr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려는 삼성과 한순간 방심하거나 한발만 삐끗해도 선두권에서 멀어지는 쇼트트랙은 묘한 공명을 일으킨다. 지난 21일 중국 하얼빈에서 삼성이 후원한 월드컵 쇼트트랙 경기가 긴장감 넘치게 진행됐다. “삼성테크윈의 디지털카메라를 어떻게 잘 팔수 있을지 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산하 마케팅 부서 관계자) “삼성전자 수원공장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하느라 정신없이 바쁩니다.” (삼성테크윈 성남사업장 마케팅ㆍ개발 임직원)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이 지난 8월1일자로 삼성테크윈의 디지털카메라사업부장 겸직으로 발령받은 뒤 최근 스케치한 양사 해당 사업부 움직임이다. 서로 다른 법인 간의 시너지 효과를 찾기 위한 ‘범(凡)삼성적 창조’가 펼쳐지고 있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삼성테크윈이 그동안 구축해온 카메라 기술에다 삼성전자의 150여개국 글로벌 마케팅 인프라와 브랜드 파워를 합치겠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디지털카메라를 오는 2010년까지 세계 1등으로 만들겠다는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안팎에선 당시의 인사를 놓고 “이것이 바로 창조경영의 일환”이라고 말한다. 만약 삼성그룹이 기존의 경영방식만 답습하는 데 매몰돼 있었다면 이 같은 획기적인 인사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삼성의 창조경영은 이처럼 계열사 간 벽을 허물어 ‘선택과 집중’을 하는 새로운 경영기법을 낳고 있다. 그동안 계열사 간 벽에 갇혀 ‘우리 회사’만 외치던 낡은 사고를 깨고 전례 없는 창조적인 조직운영을 개시했다는 평가다. 삼성식 창조경영은 삼성전자의 휴대폰사업에도 그대로 관통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돌풍을 일으켜온 삼성전자는 올 들어 과감히 고가 브랜드 이미지를 수정하는 변신을 했다. 저가형 보급제품을 앞세워 신흥시장 창출과 더불어 기존 시장의 사각지대 개척에 나선 것. 저가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결과 휴대폰 사업은 삼성전자의 확고한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3ㆍ4분기 휴대폰 판매대수는 4,260만대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2%(연결기준 14%)로 2분기 연속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회사 관계자는 “발상의 전환을 한 결과 모토롤러를 제치고 글로벌 2위로 올라섰다”며 “내년 1ㆍ4분기에는 올 4ㆍ4분기보다 휴대폰 판매량이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의 창조경영이 활짝 꽃 피울 준비를 마쳤다. 5~10년 후를 준비하는 중장기 전략이 거침없이 그려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이 획기적인 경영기법을 시도하는 한편 블루오션을 발굴하고 미래 첨단기술 개발에 올인 할 태세”라며 “과거와 현재의 관행과 사고에 얽매이는 게 아니라 10년 뒤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그룹의 구조와 전략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9일 발표한 임형규 삼성종합기술원장을 팀장으로 하는 ‘신수종 태스크포스’ 출범은 대표적인 케이스. 이 태스크포스는 10년 뒤 블루오션을 지배할 수 있는 미래 신수종사업들을 확정,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을 성공시켜야 하는 특수 임무를 띠고 있다. 삼성의 명운을 건 차세대 전략사업 사령부가 세워진 것이다. 삼성은 그룹 전반을 창조경영 원칙에 맞게 새롭게 재편하는 작업에 착수한 상태로 보인다. 특히 내년은 삼성그룹이 창립 70주년을 맞는데다 삼성그룹 계열사가 강남 신사옥으로 옮겨가는 상징적인 해다. 전자ㆍ금융ㆍ서비스ㆍ유화 등 사업구조를 전면적으로 조정, 창조경영을 만개하기 위한 기반 닦기가 깊숙이 진행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의 인사와 조직개편을 보면 과거와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모습이 많다”며 “전자ㆍ금융ㆍ화학 등 그룹 내 계열사 간 ‘헤쳐 모여’식 그룹 내부의 빅딜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크게 ▦삼성전자 중심의 전자계열사 사업조정 ▦금융계열 글로벌화 ▦유화 부문 M&A 추진 등의 사업재편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자의존도가 높은 취약한 그룹 포트폴리오를 안정화시키고 미래 신수종사업을 육성할 수 있는 새로운 체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전자계열사의 경우 삼성전자 LCD와 삼성SDI의 PDP 등 삼성의 디스플레이 사업 간 중복 업무조정을 통해 ‘선택과 집중’이 이뤄질 확률이 높다. 차세대 패널인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사업 역시 가르마를 타야 할 상황이다. 삼성생명ㆍ삼성화재ㆍ삼성카드ㆍ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는 삼성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려 하고 있다. 최근 삼성카드 상장, 생보사 상장 허용, 자본시장통합법 국회 통과 등으로 외부 여건이 무르익었다. 중공업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삼성테크윈의 방산사업을 삼성중공업과 합치는 방안도 예상된다. BP의 지분을 인수해 독자경영을 시작한 삼성석유화학이 어떻게 사업구조를 만들어갈지도 관건이다. 독자적인 M&A와 함께 삼성토탈ㆍ삼성정밀화학ㆍ삼성BP화학 등 화학계열사 간 사업조정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그룹의 사업재편은 모두 10년 뒤 신수종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금 삼성이 말하는 신수종사업은 5년 뒤가 아니라 10년 뒤를 내다보는 중장기 전략”이라며 “혁신적인 사업재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0/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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