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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ㆍ박근혜 등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빅2‘는 5일 광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치열한 설전과 세 대결을 이어갔다. 광주 지역은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약세 지역인데다 지난달 열기로 했던 합동연설회가 취소됐다가 다시 개최되는 우여곡절을 겪어 흥행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었지만 이날 지지자들의 열기는 이런 우려를 일거에 불식시켰다. 이 후보는 이 지역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내세운 반면 박 후보는 ‘이명박 필패론’을 거론하면서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호남에서 30%의 지지율을 얻는 한나라당 후보는 역사상 없었다”며 “전지역의 지지를 고루 받아 처음으로 반쪽이 아닌 온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한반도 대운하로 영산강을 살리고 광주와 나주에 내륙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호남과 영남의 화합, 민주화와 산업화 세력의 화합을 이루겠다”고 맞섰고 “박근혜가 만드는 새 정부에서는 호남 등 모든 지역 사람들이 인사에서 공평한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열심히 살다 보니 그릇도 깨고 손도 베었다’는 분이 있는데 열심히 산 사람들은 모두 범법자란 말이냐”며 “부동산으로 일확천금을 벌기보다 당당하고 깨끗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날 광주 연설회장에는 4,000여명의 각 후보 지지자들이 참석해 열띤 응원전을 펼쳐 ‘빅2’ 등 한나라당 후보들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들은 연설자 기준으로 좌측에 이 후보 지지자, 우측에 박 후보 지지자로 갈려 후보 입장 2시간 전부터 음악에 맞춰 각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율동을 하는 등 높은 열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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