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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핵심인사 30여명 출국금지
입력2003-11-16 00:00:00
수정
2003.11.16 00:00:00
오철수 기자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6일 지난 대선때 민주당에 개인명의로 후원금 3억원을 낸 전ㆍ현직 삼성 임원 3명을 추가로 출국금지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국내 10대 기업 수준의 매출 규모를 갖고 있는 일부 기업체가 한나라당에 거액의 불법 대선자금을 추가로 제공한 정황을 포착, 수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달 말이나 내달초에는 대선자금 수사의 대체적인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본다”며 “수사는 가능한 한 성탄절 이전에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연내 매듭이 안되더라도 내년 1월 중순엔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추가 출금조치를 내린 3명은 안복현 제일모직 사장, 소병해 전 삼성화재 고문, 이대원 전 삼성중공업 상담역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검찰이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출금조치를 내린 인사는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이학수 삼성 구조본부장을 비롯, 전현직 대기업 고위 임원 등 모두 3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삼성 전ㆍ현직 임원 3명을 포함, LG와 현대차 등 다른 기업 임원들을 지난주 대거 소환, 불법 대선자금 제공 여부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기업인 출금과 관련, “기업 활동을 위한 해외출장 등 필요성이 소명되면 그때그때 출금 해제를 검토하는 등 경제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LG 구 회장과 삼성 이학수 본부장 등에 대해 출금조치를 내렸으나 현재까지 기업 오너급으로서 출금 조치된 인사는 구 회장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기업들의 수사 협조 상황 등 변수에 따라 LG 등 일부 대기업에 대해서는 금명간 회계자료 확보 등을 위한 강제 압수수색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15일 소환조사를 받고 귀가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지난 대선때 민주당에 20억원을 빌려줬다가 되돌려 받은 부분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강 회장이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에게 장수천 회사와 관련된 채무 변제용으로 9억5,000만원을 빌려줬다가 4억5,000만원을 회수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함에 따라 선씨를 상대로 자금출처조사를 진행함과 동시에 이번주중에 선씨를 추가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돈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김성철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도 이번주에 소환키로 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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