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증시 기관차' 투신권 돈줄 말랐다

6일째 1兆3,476억어치 순매도, 지수 반등 '찬물' <br>국내 주식형펀드 순유출 누적액 5,492억원 달해<br>금융 불확실성 지속…당분간 매수기대 어려울듯



국내 증시의 기관차 역할을 하던 투신권의 ‘돈줄’이 말랐다. 펀드로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신이 쏟아내는 매도물량이 증시의 반등을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1일 코스피지수는 3,477억원에 달하는 개인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투신권의 1,944억원 매도 우위에 막혀 소폭(0.58%) 하락했다. 벌써 6거래일째 연속 투신은 팔자 우위를 보이며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476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연기금도 지난 9월29일에 이어 2거래일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서며 당분간 강한 매수세를 보이긴 힘들다는 것을 암시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지속으로 당분간 리스크 관리를 위한 현금확보가 절실해질 것이라며 기관의 주식 순매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계속되는 투신 매도세=투신권의 순매도는 이미 지난 9월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11일 하루에만 올 들어 최대 규모인 1조2,639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았고 29일에는 올해 세번째 규모인 6,099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1일에도 투신은 1,944억원 순매도를 보이며 6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지속했다. 9월에만 무려 3조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던 연기금도 매수세가 한풀 꺾였다. 글로벌 증시약세에 맞서 선전하고 있는 국내 증시에 되레 국내 기관이 찬물을 끼얹고 있다. 투신권이 주식을 사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도 들어오는 자금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이후 26일까지 6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순유출된 누적액수만 5,492억원에 달한다. 최근일인 지난달 29일에는 483억원이 유입됐지만(ETF 제외)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하루 단위로 수백억원 규모로 자금이 들고 나는 상황에서 투신권이 주식 매수에 나선다는 것은 무리가 뒤따른다는 지적이다. 한종석 KT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구제금융이 통과된다고 해도 이 것으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뜻 주식을 산다는 건 쉽지 않은 문제”라며 “앞으로의 지표가 더욱 안 좋아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당분간 매수에 나설 기관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비중은 87.8% 수준으로 한 달 전인 지난 9월 초(87.23%)보다 0.57%포인트 높아졌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자금이 들지도 나가지도 않는 상황에서 당분간 별로 크게 바뀔 게 없다”며 “자금 유입이 돼야 주식을 사는데 지금으로서는 돈이 있는데 안 사는 게 아니라 없어서 못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매수 기대 어려울 듯=이처럼 국내 기관에 의해 꼬인 수급이 언제 해결될지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투신의 매수여력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투신은 지난주 시장 반등 때마다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서며 시장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앞으로라고 나아질 것은 없다.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신규 자금 유입세도 떨어지고 환매 움직임은 점차 커지는데 하락장이라고 해도 주식을 사는 것은 힘들기 때문이다.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자금 유입세와 환매 등을 고려하면 투신권이 당분간 소극적으로 시장 대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기에 따라 현 상황에 대해 투신권에 돈이 안 들어온다고도 볼 수 있고 앞으로 살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전자에 방점을 두는 게 맞을 것”이라며 “미국 금융시스템에 안정이 찾아오기 전까지 투신권의 주식수급은 결국 주가가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관이 일관성 있는 저가 매수 의지를 보이긴 힘들다”며 “개인 투자자라면 한발 앞서가는 매수보다는 기관의 움직임을 확인한 뒤 후행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