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신도시 건설이 서울시의 반대는 물론 국회로부터도 집중 질타를 받는 등 출발도 하기 전에 흔들리고 있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22일 건설교통부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송파 신도시 건설의 문제점을 도마 위에 올렸다. 열린우리당 김동철 의원은 이날 송파 신도시 건설은 강남을 배 불리는 또 다른 불씨라며 개발계획 철회를 강력 요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4년간 서울지역 주택공급물량 45만 가구 중 강남 4개 구가 15만 가구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 서울시 전체로 볼 때 강남의 주택수급사정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좋다”면서 “이에 따라 수급차원의 신도시 건설은 강남이 아닌 다른 지역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송파에 신도시가 개발되면 강남-송파 신도시-성남 재개발지구-분당-판교-수지-용인ㆍ죽전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개발벨트가 형성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될 경우 서울 주변의 연담화를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 역시 송파 신도시 건설은 서울 확장으로 주변 집값과 땅값만 폭등 시키고, 서울공항 등 주변지역 개발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어 송파 신도시의 규모는 200만평으로 판교 신도시(282만평)보다 적은데도 가구 수는 판교 신도시의 2만6,800가구보다 훨씬 많은 5만 가구에 달하고, ha 당 인구밀도 역시 판교의 86.4명에 3배 가까운 227명에 달한다며 이는 그린벨트 해제지역의 ha 당 인구밀도를 100명 이하로 제한해 온 건교부의 정책과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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