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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근로자 납치 배경과 전망

정국불안ㆍ경제악화로 납치ㆍ테러 빈발<br>지도자 석방 요구해 조기타결 어려울 듯<br>납치 후 피랍자 해친 경우는 없어

한국인 근로자 5명이 피랍된 나이지리아 하커트 항 주변은 최근 정국 불안과 경제상황 악화에 따른 무장세력들의 납치와 테러가 빈번한 지역이다. 세계 8위 석유수출국인 나이지리아 석유채굴 이익을 노리는 다양한 무장세력이 부족과 정파에 따라 활동하지만 중앙정부는 치안력을 상실했다. 나이지리아는 북부의 이슬람계와 남부의 기독교계로 양분돼 있으며 97년 이후 종족간 폭력을 1만2,000여명이 살해되는 참상을 겪기도 했다. 특히 이번 납치를 자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니제르델타 해방운동(MEND)’ 등 이 지역의 무장세력은 최근 기술자 납치, 송유관 파괴, 유전시설 폭파 등 외국계 석유자본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일 남부 바옐사 에케레모르 해상 석유시설에서 근무하던 노르웨이 에너지회사 소속 영국인 6명과 미국 및 캐나다인 각 1명 등 모두 8명이 약 30명의 무장세력에 납치된 뒤 이틀 뒤 풀려났다. 지난 5월11일에도 이탈리아인 한 명을 포함한 외국인 3명이 납치된 뒤 다음날 풀려났다. 지난 5월에는 현지 경찰 4명이 시신으로 발견되고 미국인 한 명이 피살되는 등 목숨을 잃는 사례도 발생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005년 이후 이 지역에서 총격ㆍ납치사건이 모두 27건 발생했다”며 “총격전 과정 등에서 인명이 손상된 경우는 있지만 납치된 후에 인명이 살해되거나 다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석방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협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MEND측이 금전이 아닌 반군 지도자 석방이라는 ‘정치적’요구를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납치단체들은 납치 후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정치적 요구사항을 내걸기도 하며 때로는 특별한 요구사항 없이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홍보할 목적으로 납치를 하지만 납치 후 피랍자들을 해친 경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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