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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변호사 모임 덩치 커졌다
입력2007-10-22 17:29:28
수정
2007.10.22 17:29:28
김홍길 기자
IHCF, 연례회의 가보니…<br>99년 창립… 관심높아져 100명 가까이 몰려<br>친목 다지고 기업 투명·준법경영등 정보교류<br>다양한 강좌·프로그램 도입… 법인화도 검토
지난 20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 2층 오키드룸. 국내 주요 기업들의 사내변호사 모임인 ‘IHCF(In-House Counsel Fourm)’가 열렸다. 이 모임의 회장인 이석우(사진) NHN 부사장은 “역대 최대로 사내변호사들이 많이 모였다”고 말했다. 창립 8년째인 IHCF에는 이날 100여명이 넘는 사내변호사들이 모였다.
◇ "심각한 학술회의? NO!"
본지가 언론사에서는 처음으로 IHCF 연례회의를 다녀왔다. IHCF는 그동안 여러가지 활동을 해 왔지만, 외부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IHCF는 지난 99년 창립, 올해로 8년째를 맞고 있다.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선 것은 2003년부터다.
IHCF는 두 달에 한번씩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
하지만 이번처럼 100여명이 한꺼번에 모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 매년 한차례 열리는 연례세미나와 연말에 송년모임 성격의 모임 등 단 두 차례 뿐이다. 회원들끼리 소그룹으로 만나는 정기모임에는 50~60여명이 모이지만, 이번 같은 연례회의에는 2배 가까운 100여명이 몰린다.
이 회장은 “정부 관계자 등을 초빙해 파견근로자법 등과 같은 현안주제에 토론을 하기도 하지만, 심각한 주제의 학술회의 모임은 아니다”며 모임의 성격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때로는 와인바에서도 모임을 갖는 등 친목성격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사내변호사들은 아직까지 회사내부에서는 외로운 존재로 남아 있다”며 “서로가 처해 있는 어려움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다 보니 사내변호사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 덩치커져 법인화도 검토중
IHCF 등록회원은 210명 정도. 모두가 알음알음으로 찾아와 가입한 회원들이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미국 변호사들이다.
한국 변호사들은 최근 들어 가입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 회장은 “99년 모임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주로 외국계 기업인 MS, 오라클, IBM 등의 사내변호사들이 주축이었다”며 “초창기에는 ‘서로 소송하지 말자’는 게 모임의 주요 목적이었다”고 회고했다.
지금은 회원들이 늘어나다 보니 다양한 주제의 강좌나 프로그램 도입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사내변호사들의 스트레스 관리 강좌도 곁들였다.
국내 6개 대형 로펌으로부터 후원도 받았다. 이 회장은 “모임이 커지다 보니 비용문제도 만만찮다”며 “지난 해부터 공식 후원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IHCF 내부에서는 조직의 투명운영을 위해 사단법인으로 조직을 발전시키자는 의견도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장기적으로 검토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그리고 부르기 어려운 ‘IHCF’ 대신 ‘사내변호사 포럼’으로 쓰는 방안도 고민중이다.
◇ 투명ㆍ준법경영의 '소금' 역할
이번 회의에서는 좀 민감한 주제도 논의됐다. 기업에 대한 공정위 등 행정기관의 조사과정에서 기업의 방어권이 어느 정도로 보장돼야 하는 지가 심도 있게 다뤄졌다.
이는 검찰이나 공정위의 조사과정에서 미국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은 자문을 하거나, 변호사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문제제기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사내변호사는 소속 기업에 따라 이해관계가 틀리다 보니 공통된 주제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 회장은 “IHCF가 무슨 거창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며 “사내변호사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기업 공통의 법률적 고민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IHCF는 사내변호사간 친목을 다지고, 기업의 투명ㆍ준법경영을 위한 정보교류를 통해 소금과 같은 역할을 했으면 하는 게 소박한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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