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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살얼음판'
입력2006-01-15 18:24:13
수정
2006.01.15 18:24:13
이번주 美·日경제지표 발표가 변수…불안한 장세 가능성
‘이번주 원ㆍ달러 환율은 미국과 일본 경제지표가 좌우한다.’
지난주 말 원ㆍ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2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개입에 힘입어 980원대로 반등했지만 살얼음판을 걷는 모습은 이번주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특히 미국과 일본의 핵심 경제지표들이 줄줄이 나오기로 예정돼 있어 이들 지표가 원ㆍ달러 환율의 향배를 가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내용에 따라 미국의 금리인상이 얼마나 빨리 종료될지 여부와 일본 경기회복에 달러화 약세 요인이 부각될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실제 연초부터 원화환율 하락세가 시작된 것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하는 의사록이 공개된 뒤 이를 감지한 역외 투기세력들이 달러 약세에 베팅하면서부터. 지난주 역시 전주 말인 6일 발표된 12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오자 엔ㆍ달러 환율이 114엔대로 떨어졌다. 이 여파로 같은 날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이 달러당 983원25전으로 마감돼 서울 외환시장의 주말 종가인 988원10전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번주 원화환율 움직임도 이들 지표에 크게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이 13일 국내 외환시장에서 일중 10억~20억달러에 달하는 강력한 개입으로 원ㆍ달러 환율 급락세는 진정됐지만 이후 열린 뉴욕 NDF 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은 985원25전에 거래를 마쳤다. 먼저 끝난 서울 외환시장 종가(987원80전)보다 낮게 끝나 불안한 장세가 지속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만약 오는 17일(현지시간) 발표될 12월 미국의 산업생산지수가 위축되고 다음날 예정된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오름세를 보일 경우 달러약세는 더욱 가속화돼 원화환율 추가 약세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본 중앙은행이 19일 발표할 국제수지가 흑자기조를 보일 경우 달러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같은 날 미 지역 연준이 발표할 경제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연초부터 미ㆍ일 경제지표가 예측치를 밑돌면서 달러 매도세가 증가했다”며 “이번주 역시 이들이 약화될 경우 FRB의 통화긴축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음을 예측 가능해 원ㆍ달러 환율 하락압력이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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