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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파업 시멘트 직격탄 생산중단 위기
입력2003-06-30 00:00:00
수정
2003.06.30 00:00:00
조영주 기자
철도노조 파업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지난 5월 `물류대란`이후 또 다시 산업계에 막대한 타격이 가해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피해가 시멘트 등 일부 내수산업에 집중돼 있지만 여타 수출업체들도 사태의 파장이 어느 정도 확산될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시간이 흐를수록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재계에선 이와 관련 “생산활동을 볼모로 한 과격한 파업행위의 피해자는 1차로 생산업체가 부담하지만 결국 파업 당사자들에게도 피해가 되돌아간다는 점을 인식, 대승적으로 해결되기만 바란다”고 말했다.
◇시멘트 업체들 생산중단 위기=직격탄을 맞은 시멘트업계의 경우 파업 사흘동안 수송이 완전 마비되면서 일부 회사는 지방 출하기지의 재고가 바닥이 났다.
성신양회는 벌크트럭을 확보하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철도로 수송하던 하루 2만여톤의 시멘트를 모두 대체하기에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체 수송수단으론 톤당 4,000원 이상의 추가비용이 들어간다”며 “현재는 이마저도 수배하기가 쉽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특히 유연탄ㆍ슬래그 등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연료나 원부자재의 수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2~3일이 지나면 시멘트 공장의 생산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마저 우려된다.
한일시멘트ㆍ아세아시멘트ㆍ현대시멘트 등 충북 내륙지역에 시멘트 공장을 갖고 있는 다른 업체들은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쌍용양회와 동양메이저도 해상운송 비중이 높지만 유연탄을 수송하는 화물열차가 움직이지 않아 연료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시멘트의 공급이 막히면서 건설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토목공사 현장을 제외하고는 시멘트 재고를 많이 확보하고 있지 않다”며 “도심내 아파트나 오피스텔 공사의 경우 공기지연 등의 피해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산업계 전반 긴장감 고조= 철도 파업이 지속되면서 유류ㆍ가전ㆍ자동차 등 산업계 전반이 잔뜩 긴장한 상태다. 이번 사태가 자칫 노조와 정부 간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다면 어느 정도로 파장이 커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주력 수출업체인 삼성전자는 하루 130~150FEU(FEU=40피트 컨테이너)에 달하는 컨테이너 가운데 20%에 달하는 철도 수송이 거의 마비되면서 콤프레셔 등 무게가 많이 나가는 부품ㆍ원자재를 중심으로 하루 2~3FEU 정도만 철도를 이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단 긴급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는 육송ㆍ해송으로 전환했지만 파업이 지속되면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LG전자 평택 공장도 일부 제품을 운송하고 있는 철도편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화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화업계도 석유제품 운송이 군인ㆍ비노조원이 먼저 투입돼 큰 피해를 보지 않고 있으나 파업 장기화에 대비한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파업이 이어질 경우 가전ㆍ화공ㆍ유류ㆍ석탄ㆍ펄프 등으로 피해가 확산될 것”이라며 “특히 경인ICD에서 철도수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LG상사,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삼보컴퓨터 등이 상당한 피해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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