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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패배는 보약
입력2005-05-10 14:39:41
수정
2005.05.10 14:39:41
제7보(101~150)
[韓·中·日 바둑영웅전] 패배는 보약
제7보(101~150)
흑1은 오래 전부터 노리던 급소. 그러나 조치훈이 꼬리를 선선히 떼어주고 백8로 보강해 버리자 더 이상 승부처가 보이지 않는다. 흑9는 11로 시비를 걸어보겠다는 수. 조치훈은 이번에도 직접 손질을 하지 않고 10으로 간접적인 보강을 했다.
흑11은 내친걸음. 그러나 조치훈은 이미 모든 수를 읽어둔 상태였다. 흑11이 파탄을 부르는 단초가 되었다. 좌변을 침범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백38로 좌하귀의 흑 7점이 떨어져 버린 것이다.
이 바둑을 지고 중국으로 돌아간 창하오는 중국기원에서 장쉔을 만났다.
“창하오. 안됐다. 또 패장이 됐네. 힘내요.”
“걱정 말아요, 누님. 난 끄떡없어요.
“너 참 8단으로 승단했다며?”
“네. 저도 오늘서야 알았어요.”
“내일부터 천원전이 시작되는데 한번 타이틀을 노려 봐요.”
“누님도 여행만 다니지 말고 이번 천원전에서 뭔가를 보여주시지요.”
“내가 여행만 다닌다고? 원 별소리를 다 듣겠구나. 지난번에 프랑스에 다녀온 것은 엄마가 하도 시집가라고 독촉을 해서 잠시 피난을 갔던 것일 뿐이야. 나도 천원전에서 모처럼 대국 자세를 가다듬어 보려고 해.”
창하오는 무려 10연승을 해가지고 도전자 결정전을 치르게 되었다. 결정전의 상대는 바로 장쉔이었다. 그 일전에서 창하오는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었다. 마샤오춘과 5번기를 벌이게 된 것이었다. 도전기 전야제때 장쉔이 말했다.
“이젠 때가 무르익었어. 너는 마선생을 이길 수 있을 거야. 네가 지난번에 조치훈선생한테 진 것이 보약이 된 모양이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150수끝 백불계승.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5-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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