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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 시장 '아트 디자인' 열풍

욕실·주방용품등 유명디자이너와 협업 늘어

생활용품 시장에 아트 디자인 열풍이 불고 있다. 제조업체('made by')보다 디자이너('design by')를 중요시하는 아티젠(Arty-Generation)을 위한 디자이너 상품이 대중화되면서 생활용품 브랜드마다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이달중에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가 디자인한 욕실용품, 주방용품 등 50여종을 PB(자체브랜드)상품으로 출시키로 하면서 이 같은 추세는 한층 고조되고 있다. 홈플러스와 이노디자인은 '디자인 실용주의'를 컨셉트로 가격은 물론 품질, 디자인까지 만족시켜 대형마트 PB생활용품의 품격과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높인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초 한방샴푸인 '려(呂)'를 출시하면서 유명 패션디자이너인 정구호씨와 협업을 진행했다. 정 디자이너는 '려' 샴푸 컨셉부터 디자인, 광고 비주얼에 이르기까지 총괄적인 디렉팅을 진행했는데 특히 왕실 의례 때 머리에 꽂았던 금테 뒤꽂이를 형상화한 펌프 디자인은 아티젠들의 찬사를 받았다. 욕실 전문기업 새턴바스는 뉴욕을 근거지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로 꼽히는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욕실 제품을 올초 출시했다. 카림 라시드는 흰색 위주였던 욕실 도기를 형광빛이나 분홍색으로 디자인했다. 유니레버 도브의 '고 후레쉬' 바디클렌저는 캘빈클라인, 크리스찬 디올 등 유명 향수를 제조해온 세계적인 향 디자이너(조향사) 앤 고틀리브가 직접 향 제조에 참여한 제품이다. 롯데백화점은 올여름 한글 디자이너 이상봉 씨의 '아트 비치타올'을 경품으로 증정해 고객 호응을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알레시', '윌리엄 소노마' 등 브랜드 마니아를 거느린 생활용품이 많다"며 "미국 생활용품 브랜드의 대명사인 마샤 스튜어트처럼 우리도 디자이너 이름이 하나의 생활용품 브랜드가 되는 시대가 머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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