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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장영자씨 굴곡 많은 인생
입력2006-06-30 21:07:27
수정
2006.06.30 21:07:27
`큰 손' 장영자(62ㆍ여)씨가 30일 대법원에서 10년형이 확정돼 환갑을 넘긴 나이에 20년을 보낸 수감 생활을 또 연장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장씨는 1983년 희대의 어음사기 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뒤 형기를 5년 남겨 둔 1992년 3월 가석방됐지만 출소 1년10개월 만인 1994년 1월 140억 원의 차용사기 사건으로 다시 구속돼 4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장씨는 1998년 8.15특사로 다시 풀려났지만 2000년 구권화폐 사기사건으로 구속기소됐다. 장씨는 구속되면서 1992년의 가석방이 취소되는 바람에 남은 형을 복역하면서 재판을 받아왔다.
비교적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장씨는 아홉 살 때인 1953년 서울에 올라와 중ㆍ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초급대학에 다니다 숙명여대 교육학과에 편입했다.
숙대 재학시절 `메이퀸'으로 뽑힐 정도로 뛰어난 미모에다 친화력있는 화술까지겸비했다는 게 그를 둘러싼 세간의 평이다.
대학재학 시절 첫 결혼 후 두 차례 이혼을 거쳐 1979년 당시 유정회 의원이었고중앙정보부 차장까지 지낸 이철희씨를 만났다.
장씨는 신군부의 서슬이 시퍼렇던 82년2월 서울 장충동 사파리 클럽에서 정관계인사들을 대거 초청한 초호화판 결혼식을 올려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장씨는 그해 남편 이씨를 내세워 고위층과 긴밀한 관계를 과시하면서 기업자금지원의 대가로 지원금의 몇 배에 달하는 어음을 받아 사채시장에 유통하는 수법으로2천억 원대의 사기 행각을 벌여 큰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장씨 부부는 물론 은행장 2명과 내로라하는 기업인 등 모두 32명이 구속됐고 장씨의 형부이자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처삼촌인 이규광씨도 사건에 휘말려 구속됐다.
1차 구속 당시 함께 구속됐던 남편 이씨는 1991년 6월 먼저 가석방되자 곧바로 장씨가 수감 중이던 청주교도소 근처에 방을 얻어 이듬해 3월 장씨가 가석방될 때까지 옥바라지하는 부부애를 과시, 화제가 됐다.
장씨의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 3월 16일 선고 공판에서 "피고인의 나이도 이제환갑이 넘었다. 이제는 자신의 행적을 돌아보고 참회의 시간을 갖기 바란다. 언제다시 나올지 기약하기 어렵지만 복역하며 그동안 쌓인 업(業)을 씻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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