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수익성 개선 기대감으로 22일 폭락장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하이닉스, 삼성전자, LG전자 등 다른 대형 IT주들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LG필립스LCD는 전날 공시를 통해 올 1ㆍ4분기 실적이 당초 전망치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실적둔화 보다 원가절감에 따른 수익성 호전 가능성이 부각됐다. ◇실적은 줄지만 수익성 개선= LG필립스LCD는 1ㆍ4분기 EBITDA(법인세ㆍ이자ㆍ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 마진이 당초의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증권은 “EBITDA 마진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것은 1ㆍ4분기 중 원가절감과 파주 P7라인의 수율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매출부진 보다는 수익성 개선전망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LCD TV 시장이 월드컵 특수에 따른 수요증가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며 이에 따라 LCD 패널가격 안정세에 대한 기대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회사측이 전날 1ㆍ4분기 출하량 및 평균 판매가격 전망치를 당초 예상보다 하향조정함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LG필립스LCD의 1ㆍ4분기 및 올해 연간 수익전망치를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1ㆍ4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3조20억원에서 2조6,450억원으로 내렸고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1,580억원에서 590억원으로 하향했다. ◇추가상승은 ‘글쎄…’= 수익 개선 기대감이 단기 반등을 이끌어 낼 수는 있겠지만 본격적인 주가반등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교보증권은 “수익성 전망상향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현재 박스권 하단부를 지지해줄 수는 있겠지만 본격적인 LCD 경기의 상승이 확인될 때까지는 4만~4만8,000원의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TFT-LCD TV시장의 성숙국면을 기다리는 중장기 투자자에게 최근 LG필립스LCD의 조정은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되겠지만,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확대시킬 수 있는 가격권까지 LCD TV 가격의 인하가 필요한 만큼 투자비중을 확대할 시기는 향후 6개월 이내에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추가적인 가격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미래에셋증권도 LG필립스LCD의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낮은 4만2,0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원가절감 추세를 고려할 때 현재 주가수준은 매력적이며 50%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밝혔고 목표주가 5만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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