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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中 무역흑자 한달새 반토막

9월 7억4,900만弗…투자감소→소비둔화→수출둔화 우려


우리나라의 9월 대(對)중국 무역수지가 8월에 비해 반토막 났다. 한자릿수로 떨어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우리나라 무역수지에도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증가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지만 동시에 수출 증가율도 덩달아 둔화될 것으로 전망돼 대중국 무역수지 관리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20일 지식경제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출ㆍ수입 비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9월 무역수지가 7억4,900만달러를 기록, 8월(13억8,600만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들어 월별 중국에 대한 무역수지가 10억달러를 밑돈 것은 1월의 9억2,700만달러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대중 무역수지는 5월에 19억8,100만달러를 찍은 뒤 꺾인 상태다. 이에 따라 1~9월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는 130억9,400만달러로 최근 5년간 가장 적은 금액을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 둔화의 원인은 무엇보다도 수출보다 수입 증가세가 더 많다는 데 있다. 수출 증가율 둔화는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지만 수입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 수출 증가율은 7월 30.4%이던 것이 8월에는 20.7%로 줄었고 9월에는 15.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1~9월의 평균 수출 증가율은 25.4%를 나타냈다. 반면 수입 증가율은 큰 변동이 없다. 7월 44.1%를 기록한 후 8월 37.3%로 소폭 하락했지만 9월에는 다시 47.2%로 크게 늘었다. 금액기준으로도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총액은 608억8,300만달러(수리일 기준)를 기록했다. 1~9월 대중국 수입액이 6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9월까지의 대중국 수출액은 739억7,7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입이 급증하면서 무역수지 흑자폭은 줄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무역수지 흑자기조마저 위태롭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원자재 등의 수입이 늘어난 반면 자동차부품ㆍ반도체 등의 수출이 줄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대중 무역수지 둔화 양상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최근 5년 연속 두자릿수의 초고속성장세를 이어왔던 중국은 3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은 9.0%를 기록하는 데 그치면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도 감소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국 수출 품목 가운데 석유제품(69.3%), 철강제품(64.6%), 기초산업기계(26.9%), 액정디바이스(9.9%)는 늘어났다. 그러나 중국 수출 주력상품인 자동차부품과 반도체는 각각 20.5%, 17.3%나 줄었다. 앞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더불어 자동차ㆍ전자제품의 수요도 감소할 수 밖에 없어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중국 매출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하자 무역협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경제의 성장률 둔화로 한국의 고전이 예상된다”면서 “중국 수출에서 강점이 있는 화학 분야 등을 적극 공략해 수출 감소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KOTRA도 중국시장에 대해 ‘투자 감소→소비 둔화→수출 둔화’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국 기업의 무리한 투자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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