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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세이지, 만도 되판 8년간 5,000억 벌어

매각따른 시세차익은 1,465억에 그쳐

선세이지가 만도를 인수하고 되파는 8년 동안 약 5,000억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에 대거 유입됐던 다른 외국계 사모펀드들이 단기간에 천문학적인 차익을 챙겼던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합리적인 투자수익을 올렸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JP모건과 UBS캐피털이 합작해 만든 투자 회사인 선세이지는 지난 1999년 말 5,050억원에 만도를 인수했다. 선세이지의 자금은 1,890억원이 투입됐으며 나머지는 국내 은행의 차입금으로 충당했다. 한라건설이 이번에 선세이지의 만도 지분 72.4% 전량을 6,515억원에 매입함에 따라 선세이지가 얻는 순수 시세차익은 1,465억원이다.선세이지는 이와 함께 유상소각으로 2003년 5월 1,248억원, 같은 해 12월 762억원을 회수했다. 또한 주식배당으로 2004년 364억원, 2005년 356억원, 2006년 388억원, 2007년 400억원(추정) 등 2003~2007년 총 3,518억원의 이익금을 회수했다. 이에 따라 선세이지가 8년간 만도 인수 및 매각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4,983억원이지만 은행차입금으로 인해 발생한 이자비용 등을 감안하면 실제 수익은 이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선세이지의 수익에 대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선세이지가 만도를 인수했던 1999년 1조원 정도였던 만도의 자산규모는 매년 흑자경영을 통해 성장해 현재는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 한라건설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만도를 인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현대차에 의존하고 있는 만도의 특성상 현대차의 승인 없이는 매각이 불가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TRW는 1조1,000억원 안팎을, KKR은 1조2,000억원가량을 제시했지만 현대차와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까다로운 매각조건을 수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라건설은 두 회사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암묵적 승인을 얻어 이번 인수전에서 최종 승리자가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세이지는 시세차익만을 위해 만도를 인수했기 때문에 설비투자ㆍ기술개발 등을 등한시해왔다”면서 “이제는 해당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 최대주주가 됐기 때문에 안정적인 기업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는 2006년 매출 1조5,822억원, 순이익 828억원을 기록했으며 자동차 제동 및 조향장치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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