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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두산 ‘입질’ 왜?

경영권 분쟁 틈탄 ‘제2의 SK 사냥’ 분석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두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두산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소버린과 같은 지배구조의 취약점을 노린 외국인들이 ‘제2의 주가 사냥’에 나선 것 아니냐는 성급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1일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투서 사건이 벌어진 당일부터 27일까지 5거래일 연속 두산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6.76%였던 두산의 외국인 지분율도 8.58%까지 늘어났다. 특히 JP모건증권 등의 특정 창구를 통해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단일 투자주체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26일 외국인은 5만660주를 JP모건증권을 통해 사들인 데 이어 이날에도 1만3,360만주를 같은 창구를 통해 매입했다. 만약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투자가가 등장할 경우 최대주주인 두산산업개발에 이어 단일주주로는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물론 두산산업개발의 지분율이 23.86%에 달하는데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40%가 넘어 경영권을 위협할 수준까지는 안되겠지만 경영권 간섭이나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003년 SK의 경우 최태원 회장이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되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소버린이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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