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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개인정보 누출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 가고 있는 가운데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여러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여전히 시민들은 각종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발급종료 카드이니 다른 카드로 재발급받으세요. 기존 포인트는 소멸됩니다”
직장인 윤모씨는(26) 카드사 개인정보 누출로 인한 피해가 걱정돼 현재 사용중이던 농협카드 재발급을 위해 인터넷에 접속했다. 여러 차례 시도에도 불구하고 카드 재발급 페이지에서는 계속 오류코드가 나왔다. 결국 윤씨는 서대문구 미근동에 위치한 NH농협을 직접 방문했다. 농협카드(농촌사랑 Joy club)와 신분증을 내밀자 농협 은행직원 김모씨는 ‘농촌사랑 조이클럽카드’는 발급이 중지된 카드라며 다른 카드를 추천하고 발급받길 권유했다. 이에 윤씨는 “그러면 기존 카드의 포인트 적립금은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직원 김모씨는 윤씨의 포인트를 조회하더니 “소멸된다. 포인트가 그렇게 많지 않다”며 다른 카드를 다시 권유했다. 카드사의 귀책사유로 인한 카드 재발급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중인 카드가 발급 중지 카드에 해당할 경우 ‘카드 포인트’는 돌려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농촌사랑 조이클럽 포인트는 한달에 30만 원 이상 사용 시 0.1%의 포인트가 적립된다.
=대기시간 1시간 20분 ...ARS는 불통
직장인 한모씨(27)는 카드 해지를 위해 은행을 방문했더니 1시간 20분정도의 대기시간이 소요된다고 했다. 은행 창구는 이미 카드 재발급 및 해지를 위해 방문한 고객들이 꽉차 있었다. 은행업무 시간이 직장 근무시간과 겹쳐 은행업무를 볼 수 없는 직장인들이 점심시간까지 포기하고 은행창구를 방문하지만, 이 시간 내에도 업무를 보는 것은 쉽지 않다. 긴 시간을 기다릴 수 없었던 한씨는 ARS 분실신고라도 해 카드 사용을 중지시키려 시도했으나 ARS 역시 연결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국민은행은 전국 모든 영업점의 영업시간을 기존의 4시에서 오후 6시까지 2시간 연장한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고객이 많은 거점점포 250곳은 오후 9시까지 연장 영업할 계획이다.
=결제내용 알림 무료 문자서비스 ‘신청하면 일시적 무료’
대규모 고객 정보가 유출된 KB 국민·롯데·NH 농협카드에서 결제내용 알림 무료 문자서비스를 받으려면 서비스 미가입자 회원은 따로 신청해야 한다. 앞서 3개 카드사는 금융당국에 앞으로 모든 고객에게 한시적으로 결제내용 문자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지만, 기존 가입자와 신규 가입 신청자에게만 한정하겠다고 밝혔다. 결제내용 문자서비스 무료 제공은 이번 정보 유출 사태 이후 각 카드사 대표들이 내세운 거의 유일한 대책이었지만, 이마저 ‘모든 회원’에서 ‘신청 회원’으로 서비스 대상을 좁힌 것이다. 애초 1년이 유력했던 서비스 제공 기간도 ‘기간 재검토’로 슬그머니 발을 뺀 상태이다.
결제내용 무료 알림 서비스 신청 역시 쉽지 않다.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회원은 영업점이나 콜센터에 따로 신청해야 하는데 콜센터 연락시 “죄송합니다. 지금은 통화량이 많아 연결되지 않습니다. 잠시후 다시 걸어주십시오”라며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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