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턴등 단기급등 종목 매도 잇달아<br>저평가주 적극 매수·신규펀드도 등장
연일 사상 최고 지수를 경신하는 강세장이 펼쳐지면서 외국인투자가들간 ‘손바뀜’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외국인들은 단기급등한 종목은 매도해 차익실현에 나서는가 하면 아직도 저평가된 종목들은 적극 매수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기존 한국 증시에 투자해왔던 외국계 펀드들의 경우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는 양상이고 새롭게 한국 증시를 노크하는 생소한 이름의 펀드들도 눈에 띈다.
◇차익실현, 교체매매 활발=저평가된 종목을 골라 장기투자하는 전략으로 유명한 템플턴자산운용은 차익실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3% 이상 지분을 확대하던 LG생활건강 주식을 이후 지속적으로 팔면서 지분율을 4.88%까지 낮췄다. 하츠와 아이디스ㆍ삼성정밀화학ㆍ영원무역 등에 대해서도 조금씩 편입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최근 가장 활발하게 매매를 하고 있는 JF애셋매니지먼트는 지분을 확대한 종목 수가 지분축소 종목 수를 훨씬 압도한다. JF애셋은 이달 들어 대한항공ㆍ파라다이스 등 총 11개 종목 주식을 추가적으로 사들였으며 이중 5% 이상 신규 취득한 종목도 쌍용차ㆍ하나은행ㆍCNH캐피탈 등 세 개나 된다. 반면 매도한 종목은 대신증권 등 세 개에 불과하다.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계 펀드 중 최대 ‘큰손’인 캐피털리서치매니지먼트컴퍼니(CRMC)는 매수와 매도를 적절히 구사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가 많이 오른 LG생활건강ㆍ대림산업ㆍ삼성전기 등의 주식은 처분하는 반면 GS건설ㆍ전북은행ㆍ한라건설ㆍ계룡건설 등은 사들이고 있다.
◇신규 진출 펀드도 속속 등장=그동안 한국에는 투자를 전혀 하지 않았거나 매매가 뜸했던 펀드들도 하나 둘 고개를 내밀고 있다.
본토벨애셋매니지먼트는 최근 에스원 주식 7.94%를 신규 취득했으며 피터컨딜&어소시에이츠버뮤다(PCAB)는 코리아나화장품 지분을 5.47% 사들였다. 매매가 뜸하던 피델리티펀드도 YBM시사닷컴ㆍKH바텍 지분을 5% 이상 새로 매수했다고 공시했고 더쓰리킹덤즈코리아펀드(ST&C), 트위디ㆍ브라우니컴퍼니(영원무역) 등도 새롭게 한국 증시의 종목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경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조원 이상을 순매도한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도 7,21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본격적으로 한국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다기보다는 단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런던ㆍ홍콩의 삼성증권 현지법인에 따르면 중장기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