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에 무려 16개의 내로라 하는 외국 대학이 투자의향서(LOI)를 냈지만 실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곳은 2곳에 불과했고 그나마 공모 지침에 부합하지 않아 토지공사가 선정시기를 다시 연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선진 유명 외국대학을 유치하려는 전략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토지공사는 LOI를 제출한 미국 유럽 등지의 16개 대학 컨소시엄으로부터 사업계획서를 접수한 결과 2개 대학컨소시엄만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데 그쳤고 그나마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검토해보니 공모지침에 부합하지 않아 올 안으로 계획했던 우선협상 대상자 확정 및 재공모 여부검토 등을 내년도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당초 버어지나 공대, 스위스 글리온 대학, 미국 네바다 주립대, 영국 서리대학, 호주 모나시 대학 등 세계 유명 대학들이 LOI를 제출, 국제금융단지로 중점 개발되는 청라지구에 적극적인 입주 의사를 타진했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장기적인 수익보장이 불투명 한데다 자금확보(건물 신축비와 운영비 등)가 여의치 않고 특히 20년 장기계약에 따른 300억원 이상(1㎡당 57만5,000원)의 높은 임대료에 부담을 느껴 공모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자유구역내 외국기업 유치가 지지부진한데다 건물 등을 모두 제공해 커리큘럼만 갖고도 대학을 설립할 수 있는 두바이 경제자유구역, 중국 쑤저우공업원구 등과 달리 과도한 초기 투자비용이 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막상 자신들이 바라던 조건에 부합되지 않아 그런지 예상보다 참여가 저조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토지공사에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모스크바 법률대학과 의과대학, 차이코프스키 음대 등도 적극적인 입주의사를 밝혔으나 법률검토가 마무리되지 않아 공모에 불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토지공사는 당초 2개 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의 개발계획과 신청조건, 공모지침서 준수 여부를 면밀히 검토한 뒤 이상이 없을 경우 지난 21일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올 안으로 우선협상대상 1개 컨소시엄을 선정 한 후 내년 3월말까지 사업협약과 토지공급 협상, 학교부지 임대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 할 계획이었다. 한편 청라지구 외국교육기관 부지는 서구 경서동 테마파크형 골프장 서측에 있는 27만7,644㎡ 규모의 자연녹지로 이곳은 제한된 용적률, 건폐율 범위 내에서 학교시설 건립이 가능하며 청라지구 조성사업이 완료되는 오는 2012년 개교를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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