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세계랭킹 톱10 빨리 들어야죠" US여자오픈 마치고 귀국… 악천후 때문에 힘들었지만 토종골프 매운맛 보여 뿌듯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4라운드 경기라서가 아니라 악천후 때문에 경기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서 진이 빠졌어요. 나중에는 다리가 후들거리더라고요." 태평양을 건너다니며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신지애(19ㆍ하이마트)가 3일 오후3시30분 귀국했다. 우승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가장 오랜 역사의 여자 프로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단독6위로 '한국 토종골프'의 매운 맛을 톡톡히 보인 뒤였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신지애는 "힘들었다"면서도 늘 그렇듯 생글거리더니 '세계랭킹이 13위에서 11위로 올랐다'고 하자 "그것밖에 오르지 않았냐"며 "얼른 10위 안에 들어가야지"라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또 "이번 US오픈에서 목표했던 톱10 진입 성적은 냈지만 우승 기회도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아쉽다"면서 "하지만 아직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HSBC여자 월드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에비앙마스터스(25~28일), 위타빅스 브리티시여자오픈(8월2~5일) 등 굵직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다음주 다시 태평양을 건널 예정이다. "흔히 하는 말 같지만 큰 대회에서 뛰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신지애는 "특히 체력은 자신할 게 아니라는 것을 배웠고 쇼트 게임도 좀더 다듬어야 할 것 같다"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마지막날 경기를 마치고 저녁식사까지 한 뒤 양희영과 함께 연습 그린에서 3시간 동안 또 퍼팅 연습을 했다"며 독한 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1살 어린 동생 희영이가 퍼팅이 안된다며 걱정하길래 같이한 것"이라고 했지만 대회가 끝난 뒤에도 성에 차지 않아 '그린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신지애는 "한국 선수들이 워낙 많으니까 미국 무대도 낯설지 않다"며 "마지막날 함께 플레이한 안젤라를 비롯해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고 웃음 가득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지난해 미국LPGA투어에서 뛰는 유명 골퍼들이 국내 대회에 나섰을 때 곰살맞게 굴어 '언니'들에게 사랑받았던 것처럼 이번 대회에서도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금세 어울린 듯했다. 한편 신지애는 귀국 직후에도 "아직 모르겠다"며 4일 개막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MBC투어 코리아 아트빌리지오픈 출전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파행 운영된 US오픈에 적응하다 보니 체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 "그래도 나갈 것 같다"며 말끝을 흐린 그는 3일 밤 아버지와 전현지 코치 등과 상의해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07/03 16:53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