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가 기술과 자본을 투입한 벤처기업이 처음으로 코스닥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세대 기술지주사의 자회사로 의료·미용 현미침을 주로 생산하는 라파스가 최근 NH투자증권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라파스가 IPO에 성공하면 국내 35개 대학 기술지주사의 자회사 중 첫 상장사가 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010년부터 대학 기술지주사 지원 사업을 시작한 후 약 150개의 자회사가 설립됐지만 상장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은 라파스가 처음이다.
대학 기술지주사는 각 대학이 보유한 기술의 사업화를 목적으로 세워진 산학협력 기업집단으로 신생 기업에 기술뿐 아니라 초기 투자금까지 지원하고 있다.
라파스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에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 연대는 추가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산업은행 등 기관투자가들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1년 라파스에 4억4,000만원(지분 19.61%)을 투자한 연대 기술지주사는 올 초 지분 17%를 우선매수권을 가진 정도현 라파스 대표에게 31억원에 매각, 투자원금의 7배에 달하는 수익을 내고 안정적인 IPO 기반을 마련해줬다.
이에 따라 현재 정 대표의 지분은 48.2%로 늘어났고 현미침 기술을 제공한 정형일 연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29%를 보유해 2대 주주다. 산업은행 등 정부출자 펀드와 연대도 각각 15.2%, 2%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연대 식품공학과 동창인 정 대표와 정 교수는 라파스 상장시 주식평가액이 각각 100억원과 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라파스는 정 교수의 현미침 기술을 바탕으로 2013년 피부에 효과적으로 유효 성분을 전달해주는 화장품인 '아크로 패스'를 개발했다. 아크로 패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지난해 매출 94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라파스는 올해 매출 200억원에 영업이익 50억가량을 예상하고 있다.
연대 기술지주사 관계자는 "라파스 상장에 앞서 정 대표의 안정적 지분 확보를 위해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며 "앞으로도 라파스에 자금과 기술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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