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대한민국 상생컨퍼런스] 삼성그룹

협력사 채용 지원·장애인 고용확대 앞장

삼성은 지난 3월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11개 계열사와 1·2차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그룹·협력사, 2012년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식' 을 개최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삼성그룹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이 그룹 전체의 경쟁력 강화의 한 축이라고 판단하고 다양한노력을 벌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협력업체의 우수 인재 채용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7월 전경련과 공동으로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 등 11개 삼성 계열사의 130개 협력사가 참여한 '삼성그룹ㆍ전경련, 동반 성장을 위한 협력사 채용한마당'을 열었다.

이 행사는 청년뿐 아니라 장년층도 모두 포함하는 채용 이벤트인 셈이다.

선발 직군도 연구개발직에서 사무관리직, 생산ㆍ품질 분야 등 총 1,300명의 인재 채용에 나선 것이다. 이 행사에 참여한 구직자만도 5,000명이 넘어 구직 희망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유망 협력업체의 현장 채용 방식으로 진행되는 채용관 이외에도 이력서 클리닉과 경력관리 컨설팅을 실시하는 컨설팅관, 지문적성검사ㆍ이력서 사진촬영ㆍ면접 코디 존(Zone) 등으로 구성된 매칭(Matching) 지원관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열려 실질적으로 구직자에게 도움이 되는 이벤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협력사 채용 한마당 행사는 구직자들이 박람회 참여기업에 미리 입사지원을 하는 사전 면접신청제를 시행해, 채용기업에서 적합인재를 사전에 검토할 수 있도록 해 성공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의 상생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대기업의 골목상권 장악 논란이 불거지면서 삼성이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 다른 대기업들의 상생노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아이마켓코리아 매각이다.

삼성그룹은 소모성 자재구매대행(MRO) 사업에 대한 논란이 일자 사업 축소를 가장 먼저 검토한 끝에 결국 사업을 과감히 접었다.

아이마켓코리아가 삼성 계열사와 1차 협력업체 위주로 영업을 펼친다고 발표했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자 아예 손을 떼어버리는 결단력을 보여 준 것이다. 삼성의 이 같은 노력은 다른 대기업들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삼성이 MRO사업을 포기하면서 LG와 SKㆍ포스코 등 MRO 자회사를 운영하는 다른 그룹도 사업 축소를 발표하는 등 파장이 커졌다. 신라호텔의 베이커리 사업 철수도 동일한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게 재계의 공통된 평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라호텔에서 베이커리 매출은 1.4%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는다"며 "매출 부담은 별로 없고, 그룹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 '사업 철수'가 효과적인 방법인 셈"이라고 해석했다.

삼성그룹의 또 다른 상생 키워드는 장애인 채용 확대를 꼽을 수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05년까지 600명의 장애인들이 근무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 6년간 2,700명의 장애인이 채용돼 지난 3월말 기준으로 3,300명의 장애인이 근무하고 있다. 5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에 따라 삼성의 장애인 고용 비율도 지난 2005년 0.4%(600명)에서 2007년 0.86%(1,500명), 2009년 0.9%(1,700명), 2010년 1.35%(2,600명), 2012년 3월 말 현재 1.6%(3,300명)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장애인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장애인 고용전문가 영입 등의 세심한 배려도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장애인 고용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지체장애 2급인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직원을 채용담당 과장으로 영입해 장애인의 입장에서 채용제도를 수립해가고 있는 것.

협력사 지원도 삼성의 대표적인 상생 노력이다. 삼성은 최근 2012년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식을 갖고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비(R&D) 지원을 포함해 7,707억원을 협력사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등 11개 계열사는 1차 협력사 3,270개와 협약을 맺고 1차 협력사들은 다시 2차 협력사 1,269개와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1차 협력사들은 '동반성장 및 정도경영 선언'을 통해 동반성장 및 공생발전에 앞장서는 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삼성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2차 협력사까지 적극 확대하겠다는 5대 실천사항을 선언했다. 60일 이상 어음 지급 퇴출, 현금 결제 확대, 표준하도급계약서 채용, 서면계약 정착 및 합리적 단가 산정,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단가조정 등 불건전한 행위 근절이 그것이다.



삼성은 지난해 처음으로 동반 성장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1차 협력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현금성 결제 대금지급 횟수를 월 2회에서 3회로 확대하는 등 다양한 실천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구개발(R&D) 성과공유 투자기금' 1,000억원을 신기술공모제로 출연, 거래여부와 상관없이 기술 역량을 가진 중소기업에 개발자금 지원과 거래문호를 확대했다.






"협력업체 육성에 삼성 미래 달려"

■ 이건희 회장의 상생철학

김상용기자

최지성 사장은 지난 2010년 열린 동반성장 대토론회에서 무겁게 인사말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 "협력사 관련 경영진단 내용을 (이건희)회장께 보고 드렸더니 '내가 30년 동안 강조했는데 우리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느냐'고 실망하셨고 저 또한 질책을 받았습니다. 오늘의 이 자리가 마련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상생 철학은 평소 이 회장의 발언에서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이 회장은 지난 2010년 9월 청와대에서 열린 대기업 총수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상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기업이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먼저 일류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지난 30년간 협력업체를 챙겨왔는데 협력업체 단계가 2, 3차로 복잡해지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앞으로 2, 3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해 좀 더 무겁게 생각하고, 세밀하게 챙겨서 동반 성장을 위한 제도나 인프라를 만들어가도록 하겠다. 나아가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고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다짐은 단순한 수사로만 그치지 않았고 결국 2·3차 협력사까지 참여하는 대토론회로 이어진 셈이다.

이 회장의 '상생경영론'은 뿌리가 깊은 편이다. 삼성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질 중시 신경영'을 선언했던 1990년대 초반부터 전 임직원에게 '하청업체'라는 말 대신 '협력사'라는 말을 쓰도록 하면서 '구매의 예술화'를 통해 협력사와의 파트너십과 구매 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그는 평소에 "조립 양산업의 관건은 협력업체 육성이다. 관계사보다도 더 건전하게 키워야 한다. 협력사 사장이 시간, 재산, 인생 전부를 걸고 제 자식까지 물려줄 수 있도록 전력하는 협력업체를 키워야 제대로 된 품질이 나오고 사업 경쟁력이 있게 된다. 이런 협력업체를 얼마나 육성하느냐에 따라 우리 회사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협력업체 육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고 한다.

이 회장의 이 같은 상생경영 철학의 뿌리를 더 깊이 파고들면 그 배경에는 선친인 고 이병철 회장이 정립한 4대 창립 경영이념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삼성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삼성의 창립 경영이념은 인재제일, 합리추구, 사업보국, 공존공영 등 4가지였고, 이 가운데 공존공영은 오늘날의 동반성장이나 상생과 같은 맥락의 개념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인해 이건희 회장의 상생 경영론이 결국 삼성그룹 계열사 전체의 상생 경영의 뿌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의 최근 상생 주요 발언

▦(무엇보다 대ㆍ중소기업 상생은 )결과가 잘 돼야 한다. 그게 잘 되려면 윗사람하고 아랫사람이 힘을 합쳐야 한다. 누구 혼자 잘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최고경영진 차원에서 대·중소기업 상생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야 한다.(2010년 8월)

▦상생이라고 하면 중소기업을 돕는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실제적으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돕는 것이다.(2011년 1월)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