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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IT주 관심 높인다

● 본지, 외국계 증권사 13곳 보고서 분석<br>투자의견 상향…삼성전자등 연일 순매수<br>‘소비회복 기대’ 내수주 비중도 대폭 늘려<br>유화·철강등 소재주는 “고점 통과” 부정적



“IT주 사고, 소재주 팔아라.” 최근 외국계증권사들이 정보기술(IT)주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내수주에 대해서도 부분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화ㆍ철강 등 소재주에 대해서는 ‘비중축소’로 의견이 기울고 있다. 23일 서울경제신문이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주요 외국계 증권사 13곳의 종목 및 업종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시각이 ‘IT주 긍정적으로 선회’, ‘소재주 경기둔화 우려’로 변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증시 분위기가 반전된 것도 다시 외국인 투자자들이 IT주 사들이기에 나서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봤을 때, 외국계 증권사의 이 같은 시각 변화는 ‘IT 주도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재차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IT 바닥 지났다’ 확산= 외국인들은 IT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수준은 아니지만 바닥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지난 18일 미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등급을 ‘비중축소’에서 ‘시장비중’으로 상향했다. 올해 미국 기업들의 1ㆍ4분기 IT설비투자는 당초 예상에 못미쳤지만 2ㆍ4분기에는 예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술주의 하반기 실적전망치도 상향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라는 것. 도이치증권 역시 세계 기술업종이 중기 바닥을 찍었다고 보고 연초부터 시작된 IT주의 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시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씨티글로벌마켓(CGM)증권은 국내 IT대표주인 삼성전자에 대해 “하반기 D램과 LCD 사업부문의 모멘텀이 기대되며 낸드플래시 사업부문도 견고한 이익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목표주가 역시 61만원으로 높여잡았다. 이를 반영하듯 외국인들은 지난 6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필두로 전기전자업종을 집중 사들이고 있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 규모는 3,448억원에 달했다. ◇소재주는 업황 고점 우려 = 유화, 철강 등 소재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CSFB증권은 “아시아 모건스탠리캐피털인덱스(MSCI) 지수의 6%를 차지하고 있는 소재업종이 중국 원자재 수요급증에 따른 최근 4년간의 장기 상승세를 마감하고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될 전망”이라면서 ‘비중축소’ 전략을 권했다. 모건스탠리, 노무라, ABN암로증권 등도 “2ㆍ4분기 이후 화학업종의 업황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호남석유, LG석유화학, LG화학 등에 대한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하향조정에 나섰다. CGM증권은 “중국 성장속도가 둔화되면서 철강수요가 감소, 철강가격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면서 POSCO에 대해 ‘매도’ 의견을 유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6일 이후 철강금속업종과 화학업종에 대해 각각 42억원, 38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소비회복 기대, 내수주 비중확대= 유통, 내수소비재 관련주에 대해서는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쪽이 우세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개인들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증가하고 소비자 및 기업의 기대ㆍ전망지수가 상승,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면서 태평양ㆍGS홈쇼핑을 투자유망종목으로 꼽았다. 골드만삭스, CSFB증권도 CJ홈쇼핑이 2ㆍ4분기 견고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현대백화점, LG카드 등에 대해서도 매수 추천이 이어졌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LG카드(1,055억원), 국민은행(292억원), 강원랜드(125억원) 등 내수주를 순매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이상준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증권사들의 시각은 최근 증시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면서 “전세계에 뻗어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하게 각 업종 및 종목을 분석하기 때문에 이들의 시각이 어떻게 변하는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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