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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벌써 백이 좋아 보인다

제2보(15~32)


[韓·中·日 바둑영웅전] 벌써 백이 좋아 보인다 제2보(15~32) 백24로 벌린 수는 얼핏 보기에 발이 느려 보이지만 지금은 이것이 최선이다. 이 형태는 흑이 가로 두면 백은 나로 받아야 하므로 중복의 우형이 되기 십상이고 따라서 매우 미련한 착상이라는 것이 종래의 정설이었다. 그러므로 백으로서는 참고도의 백1에 먼저 슬라이딩하는 것이 상식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백이 그 슬라이딩을 할 수가 없다. 흑2로 옆구리에 붙이는 수가 통렬하기 때문이다. 백3 이하 14까지의 진행이 예상되는데 이것은 우변과 상변의 흑진이 모두 이상적으로 정비된 꼴이므로 아무래도 백이 불만이다. 흑25는 조훈현류. 공격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 수로 26의 자리에 걸치면 백다가 협공과 벌림을 겸한 멋진 수가 된다고 보고 실전의 25로 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백은 기세상 26으로 굳히고 보게 되는 것이 이른바 ‘돌의 흐름’이다. 백28의 반발은 당연. 이 수로 31의 자리에 받는 것은 계속해서 다로 눌려 백이 2선에 치우치게 된다. 결국 흑이 백의 꼬리를 끊어 잡고 백은 약간의 외세를 얻는 것으로 절충이 이루어졌는데 검토실의 여론은 백이 좋아 보인다는 것이었다. 흑31이 성급한 수였음이 복기때 밝혀졌다. 이 수로는 일단 32의 자리에 올라서고 백이 마에 받을 때 비로소 31의 자리에 잡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었던 것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1-1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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