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연휴라고 하기에 무색할 정도로 짧아 고향을 찾기에는 너무 빠듯하다. 하지만 부족한 시간을 내서라도 오랜만에 온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아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로 바꿔보자. 정동극장 개관10돌 추석맞이 공연 ◇민속공연=정동극장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추석맞이 공연이 추석 연휴기간동안 무대에 오른다. 단순히 객석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장구, 징 꽹가리 등 우리 악기를 체험할 수 있어 한가위의 풍성함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무대다. 또 전통 윷놀이 형식대로 멍석을 깔고 벌이는 윷놀이 한판이 야외 공연장에서 열리며, 민속놀이 강강술래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한복입은 관객들과 3인이상 가족들 그리고 외국인 근로자 10인이상 단체에게는 입장료를 각각 50%할인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정동극장 9월 17일부터 18일까지. (02)751-1943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의 ‘이태백과 함께 하는 민속음악기행’은 관현악으로 민속음악을 들을 수 있는 독특한 공연이다. 김성아의 연주로 들려주는 애잔한 해금 협주곡 ‘공수받이’(작곡: 김영재), 청아한 대금 연주곡 ‘죽향’(작곡ㆍ연주: 박환영)을 비롯하여 유미리의 소리와 관현악이 어우러진 춘향가의 사랑가, 아시아 오케스트라를 위한 뱃노래(작곡: 박범훈) 등을 웅장하고 아름다운 국악관현악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9월 23일 (02)399-1145 국립극장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나누고 즐길 수 있는 가을축제 ‘가을빛 은빛 신나라’를 18일 마련했다. 풍물패의 길놀이와 함께 시작해 전통무예와 무용이 만난 아트퍼포먼스, 여성금관5중주와 현악3중주의 연주, 동춘서커스, 아시아 전통민속공연 등 한국과 아시아 국가의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다. 또 줄다리기대회, 제기차기 등 우리 민속놀이 체험과 아시아 음식문화 체험 등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국립극장 문화광장 18일 (02)2280-4115 ◇뮤지컬=동명의 순정만화를 각색한 창작뮤지컬 ‘불의 검’, PMC의 두번째 창작뮤지컬 ‘뮤직인마이하트’ 디즈니 뮤지컬 ‘아이다’ 등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원작 만화 ‘불의 검’을 본 여성이라면 장대한 무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애잔한 사랑이야기에 누구나 한번쯤 눈물을 흘린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청동기에서 철기문명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중북부 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뮤지컬이다. 기억을 잃어버린 전사 ‘아사’와 사랑을 위해 검을 만드는 여인 ‘아라’의 운명적인 사랑과 ‘불의 검’을 통해 왕국을 탈환하려는 전쟁의 과정을 역동적으로 그렸다. 애절한 사랑을 연기하는 아라역에는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한 이소정이 캐스팅됐으며,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이 아사역을 맡아 열연한다. 그 밖에도 서범석, 박철호, 진복자 등이 캐스팅돼 창작뮤지컬에 힘을 실었다. 음악도 새로 만들었다. 뮤지컬 ‘청년 장준하’의 음악을 맡았던 김대성이 쉽고 달콤한 선율로 아사와 아라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완성한다. 만화의 환타지 요소를 살린 무대와 화려한 의상, 한국적 멜로디,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실력으로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일부터 10월 2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9월 19일과 20일 프리뷰 공연을 예매하면 전 좌석을 30%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다. 1588-7890 디즈니가 만든 뮤지컬로 가수 옥주현이 캐스팅돼 관심을 끌고 있는 ‘아이다’도 추석에 관객들을 맞는다.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그리고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베르디의 동명 오페라에서 이야기를 빌어온 뮤지컬 ‘아이다’는 단순하지만 세련된 무대와 화려한 조명만으로도 관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13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작품답게 무대는 현대 도시의 박물관과 나일강변, 파라오의 궁전, 별이 뜬 들판 환상적으로 재현해 낸다. 여기에 더불어 조명과 배경이 절묘하게 결합해내 관객들을 강렬한 색채감에 빨려들게 한다. 아이다역은 옥주현, 문혜영, 라다메스 역은 이석준 이건명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LG아트센터 17일 3시, 7시. 18일 5시. 19일 3시, 7시30분. (02)2005-0114 '뮤직인…' 벙어리 희곡작가의 러브스토리 PMC 프러덕션의 세 번째 창작 뮤지컬 ‘뮤직인 마이 하트’가 7일부터 19일까지 프리뷰공연을 거쳐 21일부터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어릴 적 병을 앓아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29세의 희곡 작가 ‘민아’와 잘생긴 남자 주인공 ‘재혁’과의 사랑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에서 ‘민아’는 겉으로는 얌전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푼수에 수다쟁이다. 여기에 그녀의 상상 속 인물인 ‘주인공’과 ‘조연’, ‘여우’, ‘언더’ 등이 등장해 작품을 함께 이끌어간다. 작ㆍ연출은 성재준, 작곡과 음악감뗌?원미솔 씨가 각각 맡고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의 한애리, TV 드라마에 출연해온 성민, 임기홍, 백주희, 이건영, 최보영이 출연한다. 10월 23일까지 대학로 자유소극장 (02)745-8288. ◇모노드라마=김지숙 하면 ‘로젤’을 떠올릴 만큼 그의 대표작이 돼 버린 모노드라마 ‘로젤’이 16일부터 막을 올려 추석 연휴기간동안 관객들을 찾아간다. 작품은 여성의 삶에 대한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남성 지배적인 사회에 대한 항변을 줄거리로 한다. “참 사람다운 사람과 얘기 해 본 게 너무나 오래 된 일이야.”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어한 로젤의 끝내 이루지 못한 어린 시절의 아름다웠던 꿈과 사랑의 상처, 어두운 결혼생활, 남성 문화권 안에서의 여성적 착취 등 그에 따른 처절한 고통들을 아주 즐거웠던 지난 일들에 대한 대화를 나누듯 태연하고 능수능란하게 이야기하며 관객을 극 속으로 끌어들인다. 로젤은 90년 초연이래 3,000회 이상 공연에 1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모노드라마 사상 신기원을 이룬 작품이기도 하다. 9월 16일부터 11월 13일까지. 청담 우림씨어터 (02)721-7610 '눈의 여왕'등 온가족 즐기기에 제격 ◇빙판에서 펼쳐지는 명품 쇼=아이스 발레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볼쇼이 아이스쇼’의 역동적인 무대도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중 하나다. 동계 올림픽과 세계 선수권을 휩쓴 스타들의 아이스댄싱이 관객들을 환상적인 세계로 안내한다. 특히 올해는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선수들의 힘이 넘치는 연기로 그 어느 해 보다 세련된 아이스 쇼를 펼쳐보인다. 볼쇼이 아이스 발레단은 피겨 선수들의 점프, 회전 등 단순한 기교를 모아놓은 짜깁기식 공연이 아니라 예술적인 미를 추구하며 관객들과 공감하는 살아있는 쇼다. 안무와 음악도 어느 한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클래식에서 헤비메탈에 이르는 폭넓은 영역을 수용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고전동화이자 드라마의 모티브로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르는 ‘신데렐라’와 안데르센 서거 200주년 기념으로 헌정된 ‘눈의 여왕’, 마법에 걸려 백조가 되버린 공주 오데뜨와 지그프리트 왕자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백조의 호수’, 마법사와 아이들의 즐거운 마법이야기를 다룬 ‘메리 포핀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주중에는 ‘신데렐라’ ‘눈의 여왕’이 무대에 오르고, 주말에는 ‘메리포핀스’‘백조의 호수’가 번갈아가면서 펼쳐진다. 목동아이스링크 9월 19일까지. (02)6678-1144 장선화기자 Indi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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