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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후보자 반대 안겠다"… 한발 물러선 대우조선 노조

5월 주총서 사장 취임 전망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정성립 신임 사장 후보자(현 STX조선해양 사장)에 대한 반대 의사를 접으면서 정 후보자가 오는 5월29일 주주총회에서 무난히 사장에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시한 대우조선 노조위원장은 10일 오전 서울 대우조선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 8일 정 후보자, 9일 산업은행으로부터 '노조가 걱정하는 일은 없다'는 구두약속을 받았다"며 "조만간 노조의 요구사항과 경영진의 약속을 문서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 후보자에 대한 반대 기조는 누그러졌다"며 "전에도 회사 발전을 위해 내부인사를 기용해야 한다는 취지였지 특정인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앞서 노조는 정 후보자가 회사 발전보다는 대주주 산업은행의 뜻에 따라 매각 준비에 치중하는 게 아니냐며 경계했다. 대규모 인원 감축이나 산업은행이 함께 대주주로 있는 STX조선해양과의 합병 또는 위탁경영 가능성 등이 제기됐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정 후보자와 산업은행이 '안심하라'는 신호를 보내며 노조를 끌어안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어 정 후보자를 사장 후보로 추천했으며 5월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정 후보자를 외부인사로 규정하고 반대 목소리를 낸 노조는 며칠 전만 해도 이사들의 출근을 저지할 계획까지 세웠다. 그러나 정 후보자에 대한 찬성으로 입장이 바뀌며 이날 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본사 정문에서 '외부인사 반대'라는 구호만 외치는 수준에서 집회를 마쳤다.

대우조선이 안정적으로 정성립 체제를 갖추면서 그간 사장 공백으로 인한 수주작업 중단 등 경영 위협요인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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