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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는 업체들이 주목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시장에서 대부분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업확장이 자신감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무 여건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확장에 나서는 경우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사업 확장 등의 목적으로 ‘유형자산 취득’ 공시를 낸 업체는 유가증권시장 1곳, 코스닥 5곳 등 모두 6곳이나 된다. 유가증권시장의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19일 부천시 중동 소재 토지 및 건물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취득 금액은 2,600억원으로 자산총액 대비 12.12%에 달한다. 현대백화점 측은 ‘백화점 사업의 성장력 강화’를 취득 목적으로 밝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유형자산취득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피팅ㆍ밸브 제조업체인 비엠티는 공격적인 사업확장을 위해 유형자산 취득에 나섰다. 지난 20일 비엠티는 설비증설 사용 목적으로 양산 산막산업단지 내 공장부지를 35억원에 사들였다고 밝혔다. 비엠티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 쪽에만 국한됐던 매출이 조선ㆍ화학ㆍ원자력 산업 쪽으로 다각화되고 있다”며 “향후 수주량 증대가 기대되기 때문에 미리 투자에 나섰다”고 밝혔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LED 관련주로 주목 받고 있는 대진디엠피도 20일 강남구 논현동 소재 부동산을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대금은 자산 총액의 11.76%에 해당하는 68억원으로 작지않은 규모다. 대진디엠피의 한 관계자는 “LED 조명 쇼룸 및 전시공간 확보와 LED조명 영업망 확대를 위해 빌딩 취득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외에 국영지앤엠ㆍ자유투어ㆍ블루스톤디앤아이ㆍ파라다이스도 사업다각화ㆍ수익구조다각화 등을 위해 유형자산 취득을 결정했다. 하지만 신규 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업체들이 투자에 실패할 경우 그에 따른 리스크도 크다는 지적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신규사업 확장을 위해 유형자산 취득에 나서는 경우 실적이 꾸준히 나오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회사 상황이 안 좋은 상태에서 단기차입금 도입 등을 통해 확장을 계획하는 곳들은 재무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사업다각화를 위해 자산총액의 29.2%인 81억원을 들여 토지를 취득한 자유투어, 임대사업 기반 확보를 위해 자산 총액의 46%인 70억원을 들여 토지 및 건물을 취득한 블루스톤디앤아이는 최근 수년간 영업이익ㆍ순이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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