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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극사실주의 작품 한자리에

대표 작가 22명 '여섯개 방의 진실' 전

박용남의 '박수'

이지송의 '앱슨트'

현실에 존재하는 허상과 진실을 작품으로 완성한 작가들이 한곳에 모였다. 국내 대표적인 극사실주의(hyper realism) 작가 22명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여섯 개 방의 진실’ 전이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에서 오는 8월30일까지 열린다. 고명근ㆍ고영훈ㆍ김기남ㆍ김미겸ㆍ김홍주ㆍ김종학ㆍ김창영ㆍ오귀원ㆍ윤병락ㆍ이광호ㆍ이목을 등 한국 현대미술에서 사실주의적 자기 세계를 추구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들이 대거 참가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제일 처음 눈에 들어오는 방에는 ‘주부의 배고픈 식탁’이라는 주제로 전시된 작품이 눈을 즐겁게 한다. 상자 채 놓인 탐스러운 사과를 그린 윤병락의 ‘가을향기’, 이탈리아산 분홍 대리석으로 족발을 빚은 박용남의 ‘박수’, 농촌의 현실을 사회비판적 이미지로 재현한 이종구의 ‘식량’ 등이 전시돼 있다. 사진과 회화의 관계를 돌아볼 수 있는 ‘큐레이터의 컬렉션’에는 중견 작가들의 초기작과 젊은 작가들의 근작이 대비를 이룬다. 모델하우스만 촬영하는 사진작가 김기남의 ‘빈 공간(Space of Absence)’, 장미의 화가로 유명한 김종학의 80년대 작품 ‘인간의 굴레-가상적이미지’, 지난 5월 홍콩 크리스티서 호평을 받았던 이지송의 ‘앱슨트(abscent)’ 그리고 삼베 캔버스에 삼베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박장년의 ‘삼베옷’ 등이 출품됐다. 그리는 작업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볼 수 있는 ‘화가의 방’에는 중견작가 김홍주의 80년대 초반 작품인 ‘무제’와 국내 극사실주의 작가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고영훈의 대학시절 작품 ‘코트’ 그리고 구찌 가방을 그대로 재현해 낸 오귀원의 ‘구찌와 귀원’ 등 다수가 전시돼 있다. 이명옥 관장은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가상현실 이미지가 범람하는 요즈음 진짜에 대한 열망과 수작업에 대한 관심이 미술에선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조망할 수 있는 전시”라며 “우리 화단의 대표 극사실주의 작가들의 작품세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관찰하는 색다른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기간동안 어린이들이 작품을 관찰하고 직접 그리며 체험할 수 있는 ‘미술 속 마술 찾기’ 이벤트가 24일부터 주말마다 열린다. 대상은 초등학생 전 학년이며, 이벤트 참가비는 1만원이다. (02)736-4371,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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