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전날보다 1.97%(3,500원) 오른 18만1,000원에, 삼성물산은 전날 대비 0.60%(600원) 상승한 6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지난달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이 삼성물산 주주에게 부당하다며 제출한 '합병 주총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이 높아지자 시장 전문가들은 합병에 성공하면 합병 시너지와 신사업 기대감, 지배구조 추가 개선 등으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매수를 권고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합병에 성공하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주 모두에게 긍정적"이라며 "양사 주주 모두 주총일로부터 1년간 50% 이상의 기대수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합병법인의 바이오 부문 미래가치가 현재 낮다고 지적 받고 있는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을 충분히 상쇄시킬 수 있어 합병이 주가상승에 더욱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부문의 기업가치는 2020년 실적 기준으로 12조4,000억원으로 추정되며 바이오로직스의 CMO 3공장 증설 전 기준으로도 2020년 합병법인의 전체 영업이익 중 바이오 부문 기여도는 약 30%에 달할 것"이라며 "기존 주주들도 삼성물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합병법인은 삼성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삼성물산의 주주 입장에서도 제일모직과의 합병이 장기적으로 나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다만 합병이 부결될 경우에는 양사의 주가가치가 상반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용기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주가는 자산가치가 부각될 수 있겠지만 결국 건설업종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고 제일모직 주가는 다른 지배구조 개선안이 부각되면서 하락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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