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2일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협상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현대차의 인건비가 임계점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14.6%로 전년 대비 0.3%포인트나 올랐다.
지난해 현대차는 직원들에게 1인당 평균 9,700만원, 총 6조2,894억원을 지급했다.
매출액(개별 기준)은 43조458억원이었다. 현대차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지난 2012년 13%에서 2013년 14.3%로 크게 뛰었고 이번에도 추가 상승했다.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2000년만 해도 현대차의 인건비 비중은 7.1%였다.
이 같은 추세라면 노사가 논의 중인 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이 아니더라도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15%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사내하청 직원의 정규직 전환과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인력 충원, 임단협을 통한 추가 임금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도 대기업에 급여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인건비 비중 15%는 경영에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예기치 못한 일들이 갑자기 폭발하는 지점)'가 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일본의 도요타 같은 경쟁업체들은 이 비율이 9%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1억200만원)도 7.2%에 불과하다. 현대차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으로 임금체계 개편을 서두르지 않으면 위기가 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매출액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으면 지속 가능하다고 보기 어려운데 15%선까지 간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과도한 임금으로 고객과 협력업체에 돌아갈 혜택이 줄고 연구개발(R&D) 여력이 감소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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