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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업체, 국내 반도체ㆍLCD 맹추격
입력2002-06-25 00:00:00
수정
2002.06.25 00:00:00
대형LCD 1분기 점유율 사상 첫 한국추월국내 주력수출품인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부분에서 타이완 업체들이 맹추격하고 있다.
기술력에선 국내 업체들이 여전히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타이완 업체들의 공격적 행보가 이어질 경우 시장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D램과 LCD 업종의 부침이 심하게 일어나면서 타이완 업체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타이완 TSMC 등이 파운드리(수탁생산) 부분에서 세계 선두로 나선데 이어 올들어 D램 생산업체인 난야테크놀로지가 메이저 생산업체들의 틈새를 비집고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난야는 하이닉스 등의 시장을 침식하며 지난 2000년 세계 시장 점유율 12위에서 지난해 8위(2.3%)로 올라섰으며 연내 일본 미쓰비시를 제치고 7위를 차지할게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미국 델 등 메이저 PC업체들이 삼성전자 등 메이저 업체들의 가격 담합을 깬다는 이유로 난야 등 타이완업체에 물량을 몰아주고 있어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LCD에서도 지난 1ㆍ4분기 제품 브랜드 기준으로는 중대형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서 한국이 35.3%로 1위를 차지하고, 일본(32.5%)과 타이완(32.1%)이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OEM(주문자상표부착) 기준으로는 타이완이 사상처음으로 한국을 추월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1ㆍ4분기 타이완의 대형 LCD 점유율은 38.5%로 35.3%에 그친 한국을 완전히 제쳤다.
특히 주력시장으로 떠오른 모니터용 시장에서 작년 4ㆍ4분기 40.6%를 차지했던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올 1ㆍ4분기 36.1%로 떨어진 반면, 타이완은 AU옵트로닉스를 필두로 증산경쟁에 나서면서 37.7%를 39.1%로 끌어올려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투자 규모 등을 따지면 타이완업체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면서도 "과거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던 모습과 타이완 업체들의 공격적 태도와 흡사해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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