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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사실상 주5일근무 돌입
입력2002-05-24 00:00:00
수정
2002.05.24 00:00:00
재계 사실상 주5일근무 돌입
제일제당 내달 실시… 대기업 전반 확산될듯
재계의 주5일 근무가 사실상 다음달부터 시작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 25위인 제일제당그룹이 오는 6월부터 주5일 근무를 실시한다.
금융권에 이어 30대 대기업 가운데서도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는 제조업체가 등장함에 따라 이 제도가 재계는 물론 국내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은행권 노사는 7월부터 주5일 근무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제일제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6월8일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관련법이 개정되기 전까지는 현재 실시하고 있는 연ㆍ월차 제도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간 12회인 월차로 24주간 토요휴무를 갈음하고 나머지 토요휴무는 연차 1일을 토요일 2일 휴무로 대체한다는 설명이다.
제일제당은 이와 관련, 연차일수가 적은 입사 5년차 이하 직원의 경우 부서장 재량으로 연 4일 이내에서 개인사정에 따라 특별휴가를 부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제당그룹은 우선 모기업인 제일제당에서 이 제도를 실시하고 올해 안에 28개 계열사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제일제당은 지난 99년 말부터 격주 토요휴무제를 실시해왔으며 일부 사업부의 경우에는 부서장 재량으로 부분적으로 주5일 근무를 해왔다.
제일제당의 이번 결정은 재계는 물론 산업계 전반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와 노동계가 이견조율에 실패, 정부가 추진해온 올 하반기 주5일 근무제 본격 실시가 난관에 봉착한 상황에서 대기업이 스스로 이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상당수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이 제도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ㆍLG 등 주요 대기업의 경우 사무직을 중심으로 몇년 전부터 격주 토요휴무제를 실시해오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은 노사정위의 추가 협상과 다른 기업들의 움직임을 봐가며 실시 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관광업계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됨에 따라 '주말특수'를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관광업계에서는 주말을 이용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관광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강원도ㆍ제주도ㆍ충청남도 등 지방자치단체들도 관광객을 적극 유치, 지역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경기도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공무원 복무조례를 개정했으며 강원도는 관광안내 홈페이지를 개편할 계획이다.
김호정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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