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마이크로그리드(MG) 기술을 1,500만달러에 캐나다로 수출한다. MG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이용해 에너지를 얻고 이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소규모 전력망을 뜻한다. MG 기술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전은 전남 나주 본사에서 캐나다 파워스트림사와 '캐나다 북부 지역 MG 구축 및 배전전력망 집중 원격감시제어시스템(SCADA) 교체사업 합의 각서(MOA) 체결식'을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MOA는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구체적인 이행사항 등을 구체화해 계약을 맺는 각서다.
이번 MOA로 한전은 캐나다 토론토 북부 2개 도시의 SCADA 교체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이 개발한 MG 기술 기반의 '차세대배전운영시스템(SDMS)'을 교체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우선권을 부여받는 방식이다.
두 회사는 또 캐나다 온타리오주 북부 지역의 MG 시스템 구축 및 실증 사업에 2년간 총 600만달러의 공동 투자를 진행한다. 한전은 전체 투자 규모 가운데 350만달러를 맡게 된다.
아울러 양사는 미래사업 발굴을 위한 수요반응·가상발전소·시장운영 등 미래유망 첨단기술의 현지 실증과 비즈모델개발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수요반응은 전력가격 변동 정보를 수요자에게 미리 전달해 전력피크 감소를 유도하는 기술이며 가상발전소는 분산돼 있는 전력을 모아 마치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해 공급하는 것이 뼈대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한전과 협력기업이 보유한 에너지 기술이 처음으로 해외로 수출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기업과 협력해 기술협력은 물론 해외수출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수출은 한전이 에너지 관련 대·중소기업과 기술협력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우리 업체의 기술 경쟁력 향상도 기대된다. 실제로 MG 기술 개발 및 수출에 한전의 전력·정보기술(IT) 부문 자회사인 한전KDN과 바이텍·포스코ICT·인텍전기전자·파워21·PNO테크 등 대·중소 민간기업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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