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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세 '주춤'

광공업생산 전월比 1.5% 감소<br>경기선행지수 3개월연속 하락<br>소매판매액도 전월보다 줄어



이명박 대통령이 31일 "내수시장이 작아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어렵다"고 말했지만 현 경기상황은 체감경기를 따지기 전에 지표부터 좋지 않다. 광공업생산 등 산업활동 지표들이 일제히 하강세로 접어들면서 경기회복세가 이미 주춤해졌다는 시각이 득세한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4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9% 증가했다. 22개월 연속 증가세지만 3월(9%)보다 증가세가 주춤하다. 3월과 비교하면 1.5% 줄어 생산감소가 눈에 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0.5%로 1월(84.8%)을 정점으로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1.1%로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기대지수와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제조업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지금 경기상황과 앞으로의 경기 모두 좋지 않음을 보여준 셈이다. 내수지표라 할 수 있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1.1% 줄었다. 컴퓨터ㆍ승용차 등 내구재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15.7%나 늘었지만 음식료품ㆍ석유제품 등 비내구재는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히려 1.7% 감소했다. 가계형편이 어려울수록 비내구재 소비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민 체감경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4월 광공업생산의 둔화는 생산설비 정비ㆍ교체 등 일시적 요인에 일부 기인하며 국내외 여건 등을 감안할 때 회복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매판매 등 내수지표도 유가상승에 따른 실질구매력 하락으로 조정을 겪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유가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고용과 소득 등 내수여건이 나쁘지 않은 가운데 농산물 등의 가격이 차츰 하락하고 소비심리도 개선되고 있어 회복흐름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정부의 낙관적 시각을 그대로 따르기에는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표경기가 살아나면서 서민경기와의 괴리를 고민했지만 현 상황은 당장의 지표경기를 걱정해야 할 때이기도 하다. 이근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이 금액 기준으로는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석유제품 등 주력 제품의 수출단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며 "실제 수출용 출하 증가율은 둔화하는 등 물량 기준 수출이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라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수요감소가 지속되면 산업생산은 그만큼 감소할 수밖에 없고 가뜩이나 얼어붙은 국내 내수시장 측면에서도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농수산물가격ㆍ유가 등이 2ㆍ4분기 들어 다소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기후변화ㆍ국제정세 등에 따라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우리 경제에는 좋지 않은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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