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수익 확대를 글로벌 대신 내수시장 공략에 집중하기로 했다. 사업의 기본 축인 카카오톡의 국내외 성장이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는 14일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앞으로 핀테크, O2O(Offline to Online), 캐릭터 사업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줄어드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리기 위해 내수시장 공략에만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속내로 풀이된다. 다음카카오의 1분기 매출은 2,343억원. 지난 분기 대비 8% 줄었다. 영업이익도 403억원으로 1분기 대비 38% 감소했다.
내수시장 공략에 집중하려는 배경은 핵심 플랫폼인 카카오톡의 국내외 이용자 수가 정체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카카오측은 카카오톡의 월활동사용자(MAU)가 3,815만명이라고 공개했다. 전분기 대비 국내 MAU는 74만명 올랐다. 반면 글로벌에선 이번 분기 4,820만명을 기록해 2013년 4분기 최대 5,038만명을 돌파한 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 공략을 위한 해법으로는 인터넷뱅킹과 O2O(Online to Offline)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선택했다. 최세훈 대표는 "내부적으로 모바일은행 TF를 구성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카카오택시의 성공으로 앞으로 퀵서비스, 대리운전과 같은 신규 O2O 서비스도 검토 중이라고 공개했다.
국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다음카카오 캐릭터 사업은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다음카카오 측은 "캐릭터 사업을 키우기 위해 '카카오프렌즈' 독립 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빠른 의사 결정 구조를 만들어 새롭게 성장하는 캐릭터 사업을 본격 육성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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