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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대한화재 인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보험시장에 뛰어든다. 롯데는 보험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망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어서 손해보험업계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주그룹과 대한화재 지분 57%를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본계약을 통해 허재호 대주그룹 회장과 대한시멘트ㆍ대한페이퍼텍이 보유하고 있던 대한화재 지분 56.98%를 인수했으며 인수대금은 3,526억원이다. 롯데 계열사별 대한화재 지분은 호텔롯데 27.72%, 롯데역사 22.67%, 대홍기획 4.62%, 부산롯데호텔 1.97% 등이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유통ㆍ카드 등 그룹의 강력한 마케팅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존의 손해보험사들과는 다른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5년 내에 업계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이를 위해 유통 계열사 등과의 마케팅 채널 공유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우선 연평균 3억5,000만명이 방문하는 전국 24개 백화점 점포와 56개 롯데마트 점포에 보험판매 대리점을 설치해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판매에 나선다. 또 롯데홈쇼핑에서도 운전자보험과 건강보험 등 다양한 보험상품을 선보이고 기존의 대한화재 콜센터와 연계한 다이렉트 마케팅도 확대한다. 롯데는 이와 함께 롯데카드ㆍ롯데닷컴ㆍ롯데제이티비여행사 등 계열사와도 회원정보와 마케팅 채널을 공유함으로써 최소한의 초기비용으로 대한화재를 시장에 안착시켜 금융사업 강화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롯데는 대한화재의 사명을 ‘롯데손해보험주식회사(가칭)’로 변경하고 금융감독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거쳐 오는 3월 중 정식 계열사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대한화재는 지난 1946년 설립돼 1971년 국내 손해보험사로는 처음으로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2001년에는 대한시멘트(대주그룹)로 대주주가 변경됐다. 지난해 9월 현재 총 자산은 1조1,381억원이며 지난해 원수보험료는 7,11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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