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의 입지가 변함에 따라 대선 테마주도 춤을 추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마주가 코스닥시장을 한동안 주도하면서 대선 테마주 역시 각 후보의 명암에 따라 부침을 보여왔다”며 “대선을 앞두고 이들 테마주가 이 같은 흐름을 재차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테마주는 ‘대운하’ ‘대륙철도’ 등 각 후보의 공약과 관계된 업체들과 친ㆍ인척, 지인이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테마를 형성, 후보 지지도에 따라 등락을 보이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후보들과 별다른 연관성을 찾기 힘들지만 지지율 향방에 따른 움직임을 보이며 이미 민심을 읽는 ‘대선 키워드’로 급부상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 테마주에 대한 무분별한 매수는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테마주 중 재무 여건이 탄탄하지 못한 기업이 다수 있어 시세 조작 등에 악용될 가능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주가 변동성이 크고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이 테마에 따른 민감도가 큰 편”이라며 “일단 이슈화된 뒤 개인의 투기성 매수세가 뒤따르고 있어 추격 매수에는 위험이 따른다”고 말했다. 4ㆍ4분기 시작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관련주로 분류되는 이른바 ‘대운하’ 테마주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불법동원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관련주가 ‘반사 이익’을 얻었다. 한동안 급락 과정을 거치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게 된 점도 추가 매수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소형 건설주인 이화공영은 6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기간 중 75.8%가량 주가가 올랐다. 2일에는 1만1,600원에 52주 신고가 및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특수건설ㆍ삼호개발ㆍ홈센타ㆍ동신건설ㆍ삼목정공 등 여타 소형 건설주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홈센타와 삼목정공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반면 여권의 경선에 잡음이 커지면서 대통합민주신당 관련주는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륙철도’ 사업과 관련된 정동영 후보 관련주들은 최근 급락세다. 세명전기는 지난 2일 하한가로 추락했고 폴켐ㆍ미주레일ㆍ일경ㆍ코마스인 등 다른 관련주들은 이틀 연속 급락했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의 지속 여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만 정동영 관련주의 한 테마로 분류되는 송전 등 경협주들은 남북 정상회담을 재료로 양호한 상승세를 보였다 손학규 후보 관련주인 세지ㆍIC코퍼레이션ㆍ한세실업은 2일 나란히 내림세로 돌아서며 전날의 급등세에서 벗어났다. 이들 종목은 8~9월 고점 대비 낙폭이 큰 상황으로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해찬 후보 관련주로 분류되는 영남제분은 1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편 이명박 관련주와 함께 초기 대선 테마를 형성했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관련주는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EG는 6월 장 중 고점 대비 60%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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