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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경제전망] 산업활동동향등 줄줄이 발표
입력2004-11-28 15:12:12
수정
2004.11.28 15:12:12
단단한 사슬로 이리저리 얽힌 우리 경제의 모습이 흡사 소설 ‘다빈치 코드’의 복잡한 암호를 연상시킨다. 초겨울을 맞은 국민들은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고 있지만, 경제를 이끌어 가야 할 리더들은 그들만의 이해를 대입한 수학공식에 매달려 있다.
정치권의 정쟁이야 ‘존재의 이유’란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지만, 청와대와 모피아(재정경제부 관료집단 지칭) 간의 힘겨루기는 민초들의 입장에선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불행하게도 그들의 다툼은 12월 첫째 주에도 대립 곡선을 각도를 더욱 키워가며 경제계의 주요 테마로 남을 듯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내의 이런 상황을 뒤로 한 채 ‘아세안+3(한ㆍ중ㆍ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내년 한ㆍ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선언하고, 영국을 국민 방문하는 등 어느 때보다 바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도 높다.
현안문제 중에서는 29일 열리는 중국과의 쌀 협상이 눈에 띈다. 미국과의 협상이 의외로 질척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8차 회의마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완전 개방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듯싶다. 논란을 빚었던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오는 2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굵직굵직한 통계 자료들도 대기하고 있다. 29일에는 산업활동동향이 나오고, 그 뒤로 한국은행의 ‘3ㆍ4분기 가계수지 동향’과 ‘소비자물가 동향’도 발표된다. 국내총생산(GDP) 5% 성장은 물건너간 시점에서, 4% 중반이냐 후반이냐를 가늠할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생산은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한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30일에는 한국씨티은행의 출범식이 열린다. 국내 은행권의 ‘5강’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씨티은행이 금융시장에서 덩치에 맞는 건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모처럼만에 열리는 경제장관간담회(3일)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내년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원ㆍ달러 환율이 급변하는 등 경영환경이 불투명해 사업 계획을 짜기가 무척 힘들다고 한다. ‘한국판 뉴딜’ 등 내년 경제운용계획을 마련하는 재정경제부 실무자들의 목소리에도 힘이 빠져 있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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