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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 실패할땐 급격한 자본유출 우려

■ 김익주 국제금융센터 신임원장<br>미국 출구전략 가능성에 금융시장 변동성도 커져<br>24시간 워치독 기능 충실… 위기 선제적 대응에 최선


"일본 아베노믹스가 실패할 경우 자본유출이 한꺼번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7일 김익주(사진) 국제금융센터 신임 원장은 "아베노믹스는 성공과 실패 모두 위험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원장은 "아베노믹스의 성공은 반도체ㆍ자동차 등 주력업종이 겹치는 우리나라에 특히 불리하지만 아베노믹스의 실패는 우리를 포함한 전세계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아베노믹스의 실패가 오히려 성공보다 위험하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아베노믹스의 실패가 결코 좋아할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는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에 출구전략 가능성이 나오면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 문제"라며 우려감을 보였다. 김 원장은 "자본유출입 과정을 보면 들어오는 것보다 나갈 때 한꺼번에 나가는 것이 무섭다"며 "미국 출구전략의 되감는 속도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급격한 국제금융시장 흐름에 따라 원화 환율이 출렁대고 있다. 수출업체와 학계에서는 적정환율 수준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김 원장은 "환율이 내려가서 망한 나라는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환율이 내리면 힘들기는 하지만 망하진 않는다"며 "하지만 환율이 오르면서 망한 국가는 많았다"고 했다.



그러나 원고(高)현상을 마냥 방치할 수도 없다. 그는 "달러당 700~800원 하던 시절도 버텼는데 지금은 뭐가 어렵다는 거냐는 의견도 있는데 그때는 세계경제가 좋았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한쪽이 맞다, 틀리다 라고 결론 낼 것이 아니라 복잡한 국제 경제 흐름에 맞게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자타공인 우리나라 최고의 국제통이다. 행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제금융국 외환제도과장,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국제금융국장 등 이른바 정통 코스를 거치며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재정부 재직 중에는 연말에 직원들이 뽑는 '닮고 싶은 상사'에 세 번이나 뽑힐 정도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이렇다 보니 국제금융센터의 향후 역할에 대한 센터 안팎의 기대감도 매우 높다.

국제금융센터는 외환위기 재발방지를 위해 지난 1999년 4월 설립됐다. 센터가 만든 각종 보고서는 청와대ㆍ재정부ㆍ금융위원회ㆍ금융감독원ㆍ한국은행 등이 만드는 정책의 근거자료가 된다. 김 원장은 "IMF 교훈으로 만들어진 국제금융센터도 이제 15년 차에 들어간다"며 "정부가 할 수 없는 24시간 '와치독 기능'에 충실,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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